[승부주] 테스나, 외인 지분 확대...배경은?

외국인투자자가 테스나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테스나 주식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수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5월 2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테스나 주식 19만6300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1% 미만에서 3%로 상승했다.

주가는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지난 4월 1만5000원 선을 넘었던 테스나 주가는 이후 하락해 지난 6월 말 1만원 밑으로 내렸다. 하지만 최근 상승 반전해 다시 1만3000원 선을 돌파했다. 금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주가는 전일과 동일한 1만3800원이다.



외국인이 테스나의 영업환경 개선 가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 따르면 테스나는 올해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2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테스나의 내년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862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이다. 이는 올해 예상 실적인 매출액 698억원, 영업이익 152억원보다 각각 23%, 35%씩 개선된 것이다.



테스나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이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30% 줄었다.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부진으로 테스트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웨이퍼 테스트 매출은 230억원으로 전년도 한 해 매출(637억원)의 36%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내년엔  비메모리 테스트 부문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핀펫 공정(FinFET) 도입으로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핀펫 공정 도입으로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크게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14나노 부문에서 만큼은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도 앞설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부터 14나노 핀펫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핀펫은 트랜지스터 모양이 물고기 지느러미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으로, 10나노대 미세 공정 진입을 위한 필수 기술로 꼽힌다. 20나노 평면 제품보다 최대 35% 소비전력이 줄고 성능도 20% 향상된다. 또한 반도체 면적을 최대 15%까지 줄일 수 있어 모바일기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테스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3%다.

▷ 테스나는 어떤 회사?

테스나는 비메모리 반도체 테스트 업체다. 웨이퍼 상태에서 테스트를 실시해 불량품을 판정하는 웨이퍼테스트(Wafer Test)와 포장(패키징)이 완료된 개별 칩에 대해 테스트를 실시하는 패키지테스트(PKG Test)가 주력 사업이다. 지난 1분기 매출 비중을 보면 웨이퍼 테스트가 90%로 압도적이다.

테스나가 테스트를 진행하는 반도체는 SoC(System on Chip), CIS(CMOS Image Sensor), Smart Card IC, MCU(Micro Controller Unit) 4개로 나뉜다. 이 가운데 휴대폰, PC 등에 사용되는 SoC 테스트 비중이 높은 편이다. SoC 테스트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