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현대리바트, 기관 순매수...실적 주목?

기관투자자가 현대리바트 주식을 매입해 눈길을 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현대리바트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6월 중순 이후로 매수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이는 모습이다. 이달 매매현황을 보면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발행 주식수의 2% 규모인 35만3400주 순매수했다.

현대리바트는 전일 6.7% 오른 3만49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7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3만5900원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 2분기에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 8일 내놓은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146%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92억9800원으로 684% 급증했다.

가정용, 사무용, 특판용 가구 모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올 들어서까지 모든 가구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가정용 가구 매출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억원에서 올 1분기 35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11일 흥국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가정용 가구 매출은 약 460억원으로 3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무용와 특판용 가구도 성장세다. 1분기 사무용 가구의 매출은 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8000만원에서 올 1분기 24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판용 가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644억원, 영업이익은 2억원 대비 대폭 개선된 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특판용 가구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경쟁사 구조조정(파로마, 파쎄 부도)의 영향이 크다. 시장이 상위권 업체로 재편되면서 마진 확보가 한층 수월해진 것이다. 민간주택 경기의 회복세도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7월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 가운데 민간 물량은 25만5092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4.6% 증가했다.

가정·사무용 가구는 라인업 확장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현대백화점 그룹에 편입된 이후 그룹사 내부 물량을 담당하는 동시에 현대백화점 유통망을 활용해 가정·사무용 가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가정용 가구는 최근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영업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사업부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최대주주는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지분율 28%)다. 현대그린푸드는 2011년 11월 리바트 최대주주에 올랐고, 지난해 지분을 추가 확보해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 4월 사명을 리바트에서 현대리바트로 변경했다.

2분기 잠정실적을 반영할 경우, 현대리바트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32.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