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웨어러블 기기 '급성장'...관련주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CCS인사이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은 2200만대로 전년도 970만대 대비 127%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는 출하량이 1억3500만대에 이르고, 향후 5년간 누적 판매대수가 3억7000만대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CCS인사이트는 운동과 건강관리 기능에 특화된 웨어러블 기기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삼성, 애플, LG, 소니 등이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향후 실적에 긍적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봤다. 조사 결과, 총 10개 기업이 웨어러블 관련 종목으로 나왔다.

먼저 원격 조정을 위해선 무선 연결이 가능한 블루투스 기능이 필요하다. LG전자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만드는 블루콤이 관련 분야에 속한다. 블루콤은 올해부터 블루투스 헤드셋 외에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기기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음성인식 기능도 필요하다. 몸 곳곳에 다바이스를 착용한 상태에선 손보다 음성이 효율적이다. 디오텍은 지난 2012년 음성인식 전문 기업을 인수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면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무선충전과 연관된 사업을 하는 회사는 알에프텍과 켐트로닉스가 있다. 알에프텍은 자기유도 방식과 공진유동방식 두 가지 기술 모두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켐트로닉스는 전송효율을 높여주는 물질인 EMC소재를 개발했다.

구부러지고 얇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디스플레이용 글라스를 얇게하는 씬 글라스 업체로는 지디와 켐트로닉스가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곡면 백라이트유닛(BLU)을 특허 출원했으며 무선 충전 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처럼 웨어러블 기기에도 인쇄회로기판(PCB)이 탑재돼야 한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용 소재 부문 국내 과점 기업인 이녹스와 삼성전자 제품의 메인 기판을 책임지는 코리아써키트가 수혜주로 거론된다.

국내 휴대폰용 실리콘·고무 부자재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서원인텍, 유아이엘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웨어러블 기기는 무게가 가벼운 것은 물론 방수기능이 있어야 하고, 휘어질 수 있는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리콘, 고무 등의 부자재가 필요하다. 현재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워치에 해당 부자재가 쓰이고 있다.

▷ 예상 실적과 투자지표는?

증권가는 관련 기업 10곳 중 9곳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들 중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한솔테크닉스, 블루콤, 알에프텍, 서원인텍, 유아이엘 5곳 뿐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12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백라이트유닛(BLU) 부문의 실적 개선과 LED 소재, 태양광 모듈 부문의 업황 개선이 주요 배경이다.

블루콤은 LG 블루투스 헤드셋의 판매 호조와 중국 샤오미로의 리니어 진동모터 공급 확대로 전년보다 221% 급증한 43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원인텍과 유아이엘, 알에프텍은 방수·방진용 부품의 수요 증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서원인텍과 유아이엘은 방수·방진용 부자재를, 알에프텍은 안테나를 만든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했을 때,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종목은 켐트로닉스로 4.9배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지디(5.9배), 코리아써키트(6.9배), 이녹스(7.1배), 유아이엘(7.2배), 서원인텍(8.1배) 등의 PER이 10배 미만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