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나이그렌의 선택 '케이씨에스'

윌리엄 나이그렌은 1996년부터 오크마크 펀드의 매니저로 활약해온 가치투자자다. 나이그렌은 수많은 저평가 주식을 발굴해 S&P 500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거둬왔다. H&R블록(세무 대행), 토이저러스(장난감 판매), 리버티 미디어(케이블 미디어) 등 10루타 종목들이 나이그렌의 손을 거쳤다.

나이그렌은 최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주식, 동종 산업의 다른 회사에 비해 주가수익배수(PER)가 낮은 주식 등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았다. 종목을 매수한 뒤에는 엄격한 매도기준을 적용해서 주가가 내재가치의 90%가 되면 팔아 높은 수익을 유지했다.

윌리엄 나이그렌의 선택 ‘케이씨에스'

윌리엄 나이그렌의 종목 선정 기준은 PER이 업종 평균보다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 이상이며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종목이다.  

케이씨에스는 윌리엄 나이그렌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PER은 14.6배로 소프트웨어와서비스 업종 평균 PER 23.5배보다 낮다. ROE는 14%,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4.6%로 모두 기준을 충족했다.

▷ 금융권 전산 및 교통인프라 구축업체
 

케이씨에스는 지난 2002년 한국컴퓨터에서 분할 설립된 금융권 전산 구축 업체다. 최대주주는 한국컴퓨터지주로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씨에스는 1980년 미국의 탠텀사와 독점 계약을 맺고 금융권에 FT(무중단) 서버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2005년엔 지능형 교통체계 구축사업에 진출해 버스정류장단말기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또 2007년엔 도로, 교통인프라 사업 및 키오스크(KIOSK) 단말 사업을 하는 한컴기술연구소를 합병해 관련 사업도 추가했다.

지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품목은 상품과 제품으로 나뉘는데 금융권 솔루션을 제공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상품으로 분류된다. 주유기, 키오스크, 교통인프라와 관련된 부분은 제품으로 직접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외에 용역과 유지보수로 매출을 올린다.

케이씨에스의 1분기 매출액은 55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상품 판매량이 1억2000만원에서 33억9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롯데정보통신으로부터 수주한 롯데카드 차세대 승인 시스템 등 금융권 투자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용역 및 유지보수 매출도 10% 증가한 1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제품 매출은 6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카드와 맺은 차세대 구축 프로젝트 승인 인프라 공급계약도 3분기 중 마무리돼 지난 2분기와 3분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총 금액은 43억7900만원이며, 계약 기간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올해 7월 30일까지다. 최근 카드사들은 온라인, 모바일 결제가 증가함에 따라 시스템 개편 및 재해복구시스템(DR)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