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고려산업, 기관 '터치'...매력 있나?

배합사료 제조사 고려산업의 주가가 상승세다. 1일 오전 9시 59분 현재 전일 대비 2% 오른 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6월 말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24일엔 52주 신고가인 342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부터 전날까지의 고려산업 주가 상승률은 169%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인 6%를 163%P 넘어선 것이다.



최근엔 기관투자자가 고려산업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6월만 해도 매매 자체가 거의 없었지만, 이후 매수세를 본격화했다. 7월 한 달간 기관이 순매수한 주식수는 26만4900주로, 발행주식수의 1.1% 규모다.

▷ 옥수수가·환율 하락 '눈길'

고려산업은 지난 1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1분기 별도 매출액은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6억2200만원으로 226% 급증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 역시 436% 늘어난 22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재무현황을 보면 사료부문 영억이익이 25억3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다. 주요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이 하락한 덕분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옥수수 투입단가는 톤당 236.35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내렸다.

고려산업은 주 원재료인 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을 미국, 브라질 등지에서 수입한다. 따라서 국제 옥수수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고, 국내 가축 사육 두수가 많아져 사료 수요가 늘면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고려산업은 식육사업도 영위하고 있으나, 배합사료 부문 매출이 80% 가량으로 가장 크다.

최근 옥수수 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2012년 8월 부셸당 8달러 넘었던 옥수수 선물 가격은 지난해 7월 중순 급락해 현재 4달러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기준 가격은 3.57달러로 1년 전 대비 28% 급락한 상태다.



환율 약세도 긍정적이다. 고려산업은 달러 부채가 많아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영업외 부문에서 외환관련이익이 개선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9억원의 외환이익이 발생한다. 올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13원으로 전분기 대비 5% 내려 4억5000만원 가량의 외환이익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32원이다.

차입금도 감소하고 있다. 고려산업은 총차입금이 지난해 3분기 636억원에 달했지만, 이후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올 1분기엔 509억원으로 줄었다. 자산총계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43%에서 37.8%로 내렸다.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3분기 1.8배에 불과했으나, 이익 개선과 차입금 감소가 맞물리면서 올 1분기 4.7배로 올랐다.



지난달 29일 KDB대우증권은 고려산업의 올해 예상 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983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2% 감소한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268% 급증한 규모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고려산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