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케빈 오보일의 '알에프텍'

오보일 "단기 실적과 주가가 하락한 기업을 사라"

케빈 오보일은 회계사에서 투자가로 전직한 투자 대가다. 그는 대형 회계법인 아서 영에서 애스터 투자운용의 펀드매니저로 근무했었는데, 당시 메리디언 밸류 펀드를 맡아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냈다.

오보일이 찾는 기업은 최근 수익이 감소해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업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매우 근시안적이며 단기적인 경향을 너무 먼 미래까지 적용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업의 내재가치는 주가나 특정 사업의 수익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아 투자기회가 있다고 말한다.

오보일은 최근 3분기 연속 감소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한다. 그는 주가가 2분기째 이익이 감소한 후 폭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3분기째가 되면 기업의 문제가 고쳐지기 시작해 투자할 시기라고 본다. 오보일은 기업 실적에 문제가 생겼더라도 업종 내에서 경쟁력이 가장 강하고 재무 상태와 경영진이 건실하면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케빈 오보일의 선택 '알에프텍'

케빈 오보일의 종목 선정 기준은 최근 주당순이익이 과거 3년 평균 주당순이익보다 작고, 현재 주가가 52주 고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기업이다. 단, 이익과 주가 하락에도 재무적으로 안전한 기업을 고르기 위해 부채비율 100% 미만을 조건으로 뒀다.

알에프텍은 오보일의 투자 요건에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연결 지배지분 기준)은 415원으로 과거 3년 평균치 1148원보다 적다. 전일 종가는 7510원으로 52주 최고가인 1만4100원 대비 47% 내린 상태다. 또한 부채비율은 50%로 재무 안전성 기준을 통과했다.

▷ 삼성전자 납품 휴대폰 충전기 제조사

알에프텍은 휴대폰 주변기기 생산업체다. 휴대폰 충전기, DMB안테나, 악세서리 등을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방식으로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ODM은 단순 생산만을 담당하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과 달리 자체적인 제품 개발 능력을 필요로 한다.

알에프텍은 중국에 4곳, 베트남에 3곳 공장을 설립해 삼성전자 국외 생산법인에도 제품을 납품한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비중은 휴대폰 충전기 58%, 케이블 18%, 안테나 11% 다. 이외 HDMI, 금형제품 등에서 매출의 11%를 올리고 있다.
 
주력 제품인 휴대폰 충전기는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과 연관성이 높다. 충전기의 경우 휴대폰 판매시 함께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 알에프텍의 실적은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포함된 IM부문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최근 삼성전자의 IM사업이 부진해지자 알에프텍 실적도 줄었다. 
 


이런 가운데 알에프텍은 올해 안테나 사업부문을 기존 GPS, DMB에서 메인안테나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신제품 모델이 채택되면서 안테나 사업부문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무선충전기 시장이 열리면 알에프텍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차별화 전략을 위해 메탈케이스, 무선충전기 등 다양한 전략을 채용하고 있다.

IMS Research 전망에 따르면, 무선충전기 시장은 지난해 약 3억8천만달러 규모에서 2017년 75억달러로 연평균 11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기 대수로는 2013년 2600만개, 2017년 3억6200만개 규모다.

무선충전 방식은 크게 비접촉 방식인 공진방식과 접촉방식인 자기유도 방식이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에프텍은 무선충전 송신부인 무선충전 패드와 수신부인 커버를 양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커버 및 패드 시제품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