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선택 '솔브레인'

브렛 스탠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한 투자 대가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기대수익률 대비 리스크가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솔브레인'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부채비율이 150%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봤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좋아했다.

솔브레인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ROE는 22.5%로 15%를 넘어섰고, 주가수익배수(PER)는 8.6배로 기준인 20배보다 낮다. 또 부채비율은 26%로 150% 미만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78억원으로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623억원보다 많았다.

▷ 반도체·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재료 제조사

 

솔브레인은 1986년 설립된 업체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및 2차전지 소재를 만든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반도체 재료 41%, 디스플레이 재료 46%, 2차전지 재료 등 기타 13%다. 주력 폼목 모두 반도체와 LCD패널 제조 과정에서 소모폼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고객사의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 실적이 좋아진다.

 

솔브레인의 대표 제품은 식각액이다. 식각액은 화학 반응을 통해 표면을 깍아 내는 용액이다. 반도체 공정에서 웨이퍼 위에 회로패턴을 형성하기 위해 표면을 선택적으로 깍는 데 사용한다. 디스플레이 공정에서는 디스플레이 패널을 얇게 깍는 박막화 공정에 사용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반도체용 식각액 시장에서 국내 시장의 95%를, 디스플레이 식각액 시장에서 40%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또한 2차전지의 4대 핵심재료 중 하나인 전해액도 만든다. 전해액은 양극과 음극 사이 원활한 이동을 유도해주는 역할을 한다. 시장점유율은 40%다.

2009년부터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면서 소재 수요가 증가해 솔브레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솔브레인 실적은 꺾이기 시작했다. 2차전지 등이 포함된 기타부문이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타부문 매출액은 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반도체부문 매출액도 13% 감소한 20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부문 매출액은 11% 늘었다. 이 결과 전체 매출액은 6351억원으로 4% 감소하는데 그쳤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감소는 이어졌다. 지난해 실적을 지탱했던 디스플레이부문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부문 매출액은 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기타부문 매출액도 15% 줄어 지난해에 이어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화재가 발생했던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이 이미 정상화 됐고,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은 지난 5월부터 가동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각사에 공정용 소재를 공급하는 솔브레인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실제 1분기 반도체 재료 매출이 5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1%) 늘었다.

이런 영향인지 주가 하락에도 외국인은 솔브레인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21.81%이던 외국인지분율은 전일 27.42%로 5.61%P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가는 2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