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마이크로컨텍솔, 외인·기관 '쌍끌이'...왜?

외국인과 기관이 마이크로컨텍솔 주식을 동반 매수해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마이크로컨텍솔에 대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사고 팔기를 반복했지만, 이달 들어 매수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기관 역시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매 자체가 거의 없었으나, 이달 들어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매매내역을 보면 기관은 26만5200주, 외국인은 12만1000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이 사들인 전체 주식수는 38만6200주로 발행주식수의 4.6% 규모다.

주가도 상승했다. 마이크로컨텍솔은 지난 10일 역대 최고가인 9170원을 기록했다. 21일 오전 9시 43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0.9% 오른 8290원이다.



큰손투자자들은 마이크로컨텍솔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컨텍솔은 반도체 검사용 소모품인 IC소켓을 만드는 회시다. 주력 제품은 번인테스트(Burn-in Test)에 쓰는 번인소켓과 모듈 형태의 메모리 테스트를 위한 모듈소켓이다. 번인테스트는 섭씨 125도의 뜨거운 열 속에서 데이터를 쓰고 지우며 불량 반도체를 걸러내는 작업을 뜻한다. 마이크로컨텍솔은 리노공업, ISC 등과 함께 국내 IC소켓 시장을 과점하고 있으며, 번인테스트 소켓의 경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테스트소켓은 한 번 쓰면 교체가 필요해 꾸준한 반복 구매가 이뤄진다. 즉 반도체 생산이 늘면 그만큼 수요도 증가하는 구조다. 마이크로컨텍솔이 만드는 IC소켓은 대부분 D램에 사용돼 D램 출하량에 민감하다. 마이크로컨텍솔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해외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회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지속했다. 지난 1분기 별도 매출액은 88억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억9100만원으로 113% 늘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7억700만원으로 65% 증가했다.



스마트폰 등 IT기기 시장의 성장으로 반도체 출하가 늘면서 번인소켓 수요가 증가했다. 올 1분기 테스트소켓 매출은 86억6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성장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번인소켓류의 1분기 생산실적은 67만200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급증했다. 반면 모듈소켓은 4000개로 43%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마트기기를 중심으로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com)는 스마트폰 출하 증가로 올 3분기까진 D램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고객사가 20나노급 '32Gb DDR4 D램'과 '8Gb LPDDR4 D램'의 양산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고마진인 신규 테스트 소켓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역시 이러한 이유로 마이크로컨텍솔이 올해 전년보다 나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마이크로컨텍솔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396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 32%씩 성장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을 반영한 마이크로컨텍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0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