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외국인 탐내는 '고ROE·저PBR' 주식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담은 종목 중 수익성이 높지만 주가는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외국인이 최근 한 달간(6.17~7.17)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두 자릿수지만 가격 지표인 PBR(주가순자산배수)이 1배 미만인 종목을 찾아봤다. 이에 따르면 성우하이텍, 동원개발, 건설화학, 지엠비코리아 등 10개 종목이 조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눈길은 끄는 것은 자동차 관련주가 현대차와 성우하이텍, 세종공업, 동일고무벨트, 지엠비코리아, SG&G 6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점이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경쟁심화 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현재 SG&G는 현재 PBR이 0.67배로 가장 낮다. SG&G는 SG그룹의 사업지주회사다. 이 회사 주가는 전일 4125원에 마감해 52주 최고가 대비 34% 내린 상태다. 주력 자회사인 케이엠앤아이의 실적이 한국GM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케이엠앤아이는 한국GM에 자동차 시트를 납품한다. 케이엠아이 외에 경동가스(0.80배), 동원개발(0.83배), 동일고무벨트(0.85배)도 PBR이 낮은 편에 속한다.

성우하이텍은 최근 ROE가 17.3%로 가장 높다. 현대차(16%)와 동원개발(13.5%), 세종공업(13.2%)도 ROE가 높은 편이다. 이 중 부산에 본사를 둔 중소건설사인 동원개발은 자체 분양사업의 호조로 최근 실적이 급증해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ROE를 기록했다. 다만 이에 앞서 지난 2007~2011년 사이엔 ROE가 모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유니드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2%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성우하이텍(+82%)과 동원개발(+74%)도 순이익 증가 폭이 큰 편이었다.

최근 1개월간(6.17~7.17) 외국인이 지분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경동가스다. 이기간 외국인은 경동가스 지분 1.2%를 순매수했다. 현대차(+1.0%)도 외국인의 지분 순매수량이 1%로 많은 편이다. 외국인은 유니드를 제외한 9개 종목에 대해 지난 1개월과 3개월(4.17~7.17) 누적 기준으로 모두 순매수를 지속했다. 

ROE는 기업이 주주의 돈인 자본총계를 늘려가는 속도다. 현재 시중금리가 3%가 채 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ROE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기업은 은행금리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투자자의 자본을 늘려주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ROE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종목은 PBR이 1배 이상에 거래된다.



종목 선정에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80억원 미만인 종목은 제외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은 실적 변동성이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영업이익 100억원에 평균 법인세율 20%를 고려해 80억원을 기준으로 잡았다. 가급적 최근 실적이 양호한 종목을 고르기 위해 지난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0% 이상 줄지 않는 종목으로 대상을 제한했다.

한편, 외국인은 올 들어 5월 1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줄곧 순매도를 유지하다 5월 20일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후 '사자세'를 지속해 올해 누적(1.2~7.17) 거래액은 3조5928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