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금강철강, 저평가 + 배당 '주목'

철강재 가공·유통업을 영위 중인 금강철강이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요건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제공하는 '파워-V차트' 분석에 따르면, 금강철강은 '그레이엄 만족형' 기업으로 분류된다. 그레이엄 만족형이란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보다 낮은 기업을 말한다. 순운전자본은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값이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적정 가치로 보고, 시가총액이 그보다 아래에서 거래되면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

금강철강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85억원으로, 지난 1분기 말 순운전자본 764억원의 76% 수준이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2011년 이후부터 꾸준히 순운전자본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금강철강의 1분기 현금회전일수는 51일로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회전일수는 현금이 운전자본에 투입돼 있는 기간을 말하는데, 이 지표가 상승 추세거나 급등할 경우엔 현금회수가 과거보다 오래 걸린다는 뜻이다. 만약 현금으로 회수되지 않으면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 이하여도 저평가로 보기 어렵다. 현금회전일수는 매출채권 회전일수 + 재고자산 회전일수 - 매입채무 회전일수로 계산한다.

▷ 배당금 지급 꾸준...번 돈 현금으로

금강철강은 최근 10년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배당금이 100원으로 매년 동일했다. 시가배당률은 2007년을 제외하고 3% 이상을 유지했다. 만약 올해 주당배당금도 100원으로 책정한다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기대할 수 있는 배당수익률은 3.2%다.

금강철강은 그간 번 돈을 꾸준히 현금으로 쌓았다. 이는 배당 지급과 순운전자본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이익축적지수 V차트를 보면 금강철강의 이익잉여금과 당좌자산은 함께 우상향하고 있다. 2003년 216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이 올 1분기 717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당좌자산은 328억원에서 907억원으로 증가했다. 1분기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442억원이다.



금강철강은 2007년 포스코 지분을 0.05% 매입해 255억원 규모의 포스코 주식을 매도가능증권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2006년 25억원이던 투자자산이 2007년 279억원으로 증가했고, 당좌자산은 현금 감소로 인해 508억원에서 295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후 포스코 지분을 축소해 다시 투자자산은 줄고 당좌자산은 늘었다.

실제 현금흐름표의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보면 2006년 -22억원에서 2007년 -257억원으로 대폭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금강철강은 올 1분기 기준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각각 마이너스(-)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 쓰고 있다는 의미로, 주로 우량기업에서 볼 수 있는 형태다.



▷ 실적 감소세는 우려 요인

다만, 최근 영업실적 부진은 우려 요인이다. 회사는 2011년 이후 매출액과 이익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별도 매출액은 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고,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철강업황 불황으로 제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판매단가가 하락한 탓이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주요 제품인 냉연압연강판의 평균 판매가는 톤당 95만17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내렸다. 이에 따라 2011년 5%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2.8%로 떨어졌다.

반면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4억6000만원에 불과하던 금융수익이 올 1분기 10억원으로 불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없었던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이 올 1분기엔 7억5500만원 발생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을 반영한 금강철강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1배다. 최근 5년 평균치인 6.3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