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잘 나간 신영자산, 상반기 담은 종목은?

올 상반기 가치주 펀드가 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으로 각각 8500억원과 7천800억원의 투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1조8천억원이 순유출된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가치주펀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26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전일 한국밸류(관련글 ☞ [미리분석] '이채원 펀드', 상반기 뭘 담았나?)에 이어 신영자산이 올 들어 지분을 확대하거나 '지분 5% 초과 보유'를 신규 보고한 종목을 찾아봤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 자료를 토대로 올해 6월 24일 현재와 지난해 연말(2013년 12월 30일) 보유 종목을 비교한 결과 진도(16.1%), 일진파워(14.2%), KPX화인케미칼(12.9%), 원익머트리얼즈(12.0%), 메가스터디(12.0%) 등 42개 종목이 상반기 신영자산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괄호 안은 현재 지분율)



이 가운데 신흥기계, 국도화학, 아세아제지, 코오롱머티리얼 등 15개 종목은 신영자산이 상반기 '지분율 5% 초과'를 신규 보고했다.

신영자산은 지난 3월 20일 신흥기계 지분 5% 보유를 신규 공시한 후 현재까지 약 4.5%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지분율은 9.5%(일임 보유분 3.6% 포함)로 높아졌다. 국도화학에 대해선 지난 1월 14일 지분 5% 보유를 신규 보고한 후 현재까지 약 3.4%(일임 보유분 4.7%)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현재 8.4%로 상승한 상태다.

지난해 연말 보유 종목 중 올해 지분율을 확대한 종목은 일진파워, 삼목강업, 세보엠이씨 등 27개다. 이 중 일진파워는 올 들어 지분율이 7.7%p 늘어나 확대 폭이 가장 컸다. 삼목강업(+3.6%p), 세보엠이씨(+3.4%p), 제로투세븐(+2.8%p), 대덕전자(+2.4%p)도 지분 증가 폭이 큰 편에 속했다. 반면, 한국제지는 올 들어 지분이 0.4%p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가장 미미했다. 상신브레이크(+0.5%p), S&T모티브(+0.6%p), 메가스터디(+0.8%p)도 지분 확대 폭이 1%p 미만이다.

인화정공은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가 현재 6.1배로 가장 낮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삼환종합기계 지분 취득 과정에서 192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한 것이 PER이 낮아진 주 원인이다. 해당 이익을 제외하면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은 마이너스(-)로 전환한다. 인화정공 외 세코닉스(6.2배)와 동성하이켐(7.9배), 유니드(8.1배), 아세아제지(8.3배)도 PER이 낮은 편에 속했다.

한국제지와 TCC동양, 한국공항은 PBR(주가순자산배수)이 0.3배로 가장 낮다. 인화정공(0.4배)와 아세아제지(0.4배), 수출포장(0.4배)도 PBR이 낮은 편에 속했다. 이 가운데 유니드는 PBR은 0.9배로 1배 미만인 반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1%를 기록해 '고ROE 저PBR' 종목에 해당했다.

상반기 지분을 확대한 42개 중 절반이 넘는 23개 종목의 PBR이 1배 미만인 점이 눈길을 끈다.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선호하는 신영자산의 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연말 보유 종목 중 올해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춘 종목은 선창산업, 삼보판지, 삼영엠텍, 새론오토모티브, 차이나그레이트, 삼영무역, 휴맥스, 경동가스 8개다. 현재도 지분율이 5%를 넘는 종목 중에서 올해 지분율이 낮아진 곳은 한진, 세이브존I&C, KC코트렐 등 21개다. 이 가운데 한진은 올 들어 지분 11.4%p가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세이브존I&C(-3.6%p), KC코트렐(-3.3%p), 일신방직(-3.0%p)도 지분 축소량이 많은 편이다. 

WISCOM(15.2%)과 화천기공(15.1%), 화천기계(9.7%) 등 15개 종목은 현재 지분율이 지난해 연말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