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일지테크, 큰손 매수 '꾸준'...이유 있나?

큰손 투자자가 일지테크 주식을 꾸준히 매수해 관심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는 올 들어 일지테크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사들인 누적 주식수는 38만1200주로 발행주식수의 2.8%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상승했다. 연초 4.7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6.11%까지 올랐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 중인 큰손 투자자는 삼성자산운용(지분율 5.07%)이 있다.

연초 대비 주가도 상승했다. 전날 종가는 1만1900원으로 1월 2일 종가 대비 29% 올랐다.



일지테크는 차체 부품 전문업체다. 차량용 철판인 차체 파츠(Parts)와 이를 생산하기 위한 금형틀을 주력으로 만든다. 매출 비중은 파츠 87%, 금형틀 6%다. 나머지 매출은 철판 가공 시 나오는 고철 등의 부산물을 판매해 올리고 있다. 일지테크는 POSCO, 현대하이스코 등으로부터 원재료인 철강을 구매한다. 그리고 제품을 만들어 대부분 현대차에 납품한다.

일지테크는 2011년 이후 2년 연속 연결 실적이 성장했다. 2011년 811억원이던 연결 매출은 2012년 1353억원, 지난해 206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억원(2011년), 222억원(2012년), 313억원(2013년)으로 늘었다. 올 1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1분기 연결 매출은 620억원으로 20%,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323% 증가했다.



중국법인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일지테크는 지난 2011년 지분율 100% 종속기업인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현대차 북경3공장에 납품을 본격화했고, 북경3공장이 가동률을 끌어올리자 일지테크의 중국법인 실적도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일지테크의 북경법인 매출은 1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 급증했고, 순이익은 7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 1분기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4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고, 순이익은 15억원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향후에도 중국 법인의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일지테크는 지난해 영업보고서를 통해 중국법인 매출로 올해 2000억원, 내년 3000억원을 예상했다. 2015년까지의 수주를 사전 확보한 것이 실적 성장의 근거다. 일지테크는 올해와 내년 현대차 중국 2공장·1공장 생산되는 중국특화모델용 부품을 수주한 상태다. 또한 미스트라, 소형 SUV,  LF 소나타 등으로 납품 차종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그간 성우하이텍과 세원정공에 몰렸던 물량을 일지테크로 분산시킴으로써 현대차가 교섭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한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9만106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4월 누적 판매량은 37만5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을 반영한 일지테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