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대양제지, 한국밸류 지분 확대...배경은?

'큰손' 투자자가 골판지 원지 제조사 신대양제지의 지분을 꾸준히 늘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신대양제지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지난 22일 150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1.46%에서 11.5%로 소폭 끌어올렸다. 이 운용사는 지난해 초 신대양제지 지분을 5% 미만으로 축소했다가 6월부터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 제품가 인상 + 원재료가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

한국밸류는 신대양제지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영업환경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상자의 전 단계 제품인 골판지 원지를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4.3%를 기록한 1위 사업자다. 신대양제지는 대양제지, 광신판지, 신대한판지, 대양판지, 대영포장 등을 관계사로 둬 골판지 원지에서 상자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신대양제지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4분기부터 2013년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한 62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품가 인상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10월 골판지 원지 업계는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품가를 인상했다. 실제 신대양제지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골판지 원지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38만696원이었으나, 4분기엔 38만8631원으로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원재료인 고지(폐지) 가격은 최근 약세다. 환경통계정보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고지가격은 지난해 10월 킬로그램당 117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100원 선이 8개월 만에 깨졌고, 4월엔 더 하락해 82원을 기록했다. 4월 가격은 전월 대비 9.9%, 전년 동월 대비 21.2% 내린 것이다.



신대양제지는 고지 가격이 약세를 보였던 지난 2012년 연간 영업이익이 33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1년 영업이익 156억원에 비하면 112% 급증한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4월 1일 2012년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고, 한 달 후인 5월 10일 주가가 역대 최고가인 3만3500원을 기록했다. 고지 가격이 약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영업이익도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영한 신대양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다. 신대양제지는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