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한라IMS, 기관 매수 본격화...왜?

기관이 선박용 계측장비 업체 한라IMS를 본격적으로 매수해 관심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올 3월 중순부터 한라IMS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3월 초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사들인 수량은 5만8000주로, 발행주식수의 0.6% 규모다. 특히 3월 24일부터 이달 22일까지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을 매수했다. 매매가 거의 없었던 2월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주가는 연초부터 최근까지 4200~4800원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기관은 한라IMS의 업황 개선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조선업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한라IMS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전기(3분기) 14억원 적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 1억원 적자와 비교해도 소폭 개선됐다. 매출액은 126억원으로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78억원으로 전년 보다 56% 늘었다. 올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상선을 중심으로 레벨 계측장비 수주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 레벨 계측장비는 저장된 유체를 원격 측정해 문제 발생시 위험을 알리는 시스템이다. 선박의 안전운항에 꼭 필요한 장치로, 대부분 선박에 필수적으로 장착된다. 한라IMS는 국내 선박용 레벨 계측장비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라IMS는 성장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1년 5%에서 2012년 6.7%, 지난해  8.3%로 꾸준히 상승했다. 회사가 최근 개발한 장치로는 레이더 타입의 화물감시시스템(Radar Type Cargo Monitoring System)과 선박용 해수처리장치(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가 있다.

한라IMS는 그간 원유, 석유화학 제품 등 유체 수화물을 측정하기 위한 레이더 기술을 대부분 독일에서 수입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발로 100% 자체 기술로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선박용 해수처리장치는 선박평형수(Ballast water, 선박이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탱크에 채우는 바닷물)를 친환경적으로 조절하는 장치로, 들어온 바닷물을 정화해 다시 바다로 흘려보내는 기능을 한다. IMO(국제해사기구)의 사용 권고로 해당 장치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라IMS는 해당 제품에 대해 국토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승인 후 한라IMS는 선박용 해수처리장치에 대한 모든 솔루션을 패키지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한라IMS는 조선업에 편중돼 있는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 LED조명 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0년 블루싸이언스(지분율 31.4%)를 인수하면서 관련 사업을 시작했다. 한라IMS의 LED 조명은 최고 밝기 등급인 M1을 획득,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증권가는  LED 조명 시장 확대로 꾸준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ED 사업 매출은 2011년 26억원에서 2012년 55억원, 지난해 102억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한라IMS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460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예상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0% 급증한 36억원이 기대된다.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다.

한편, 한라IMS는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은 166억원으로 시가총액의 41% 규모다.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을 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