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태양광 '턴' 기대감↑...관련주는?

OCI와 티씨케이가 지난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아 온 태양광 산업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OCI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7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고, 이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78억원과 174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티씨케이도 1분기 매출액이 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6억원과 13억원으로 각각 110%와 13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OCI는 지난 2012년 이후 7분기 만에 첫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티씨케이는 순이익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전일 1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OCI 이우현 사장은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0% 늘고, 평균 판매가 역시 10% 이상 인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 2분기 폴리실리콘 공장을 폴가동해 원가를 최대한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20개 태양광업체 중 14곳이 OCI의 고객인데 이들 역시 실적이 호전됐다. 업계 전반의 상황이 나아졌다는 의미다. OCI의 실적 발표에 앞서 중국에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중국 잉리솔라의 대표는 올 3분기부터 2017년까지 폴리실리콘 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잉리솔라는 글로벌 최대의 폴리실리콘 수요 업체다.

▷ 태양광 관련주는?

태양광 산업이 기대대로 회복된다면 수혜를 볼 만한 국내 관련 업체는 어디일까.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증권사 리포트, 언론 기사, 각사 사업보고서 등을 참고해 정리해 봤다.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은 ' 폴리실리콘 → 잉곳·웨이퍼 → 태양전지 → 태양전지 모듈 → 설치·시공'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림] 태양광 밸류체인


밸류체인의 맨 앞단에 위치한 폴리실리콘은 규석(SiO2)를 정제해 고순도로 만든 제품으로 반도체·태양전지의 핵심 소재다.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사는 OCI와 한화케미칼이 대표적이다. 한화케미칼은 자회사 한화솔라원, 큐셀을 통해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잉곳·웨이퍼는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통이나 육면체 모양으로 만든 덩어리이고, 웨이퍼는 잉곳을 얇게 자른 기판이다. 국내 관련 상장사는 SKC솔믹스, 웅진에너지, 넥솔론이 있다. 넥솔론은 OCI의 관계사다.

태양전지는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직접 변환시키는 반도체다. 국내 태양전지 제조사는 신성솔라에너지가 대표적이다. 또한, 태양전지 제조장비를 만드는 주성엔지니어링도 태양전기 관련주로 꼽힌다.   

태양전지 여러 개를 연결한 제품인 태양전지 모듈과 관련된 상장사는 현대중공업, 한솔테크닉스, 한국철강, 웅진에너지, 에스에너지, SDN이다. 한솔테크닉스는 태양광 잉곳, 웨이퍼, 모듈 시스템 등 태양광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웅진에너지는 세계 3위 태양광 모듈 생산업체인 미국 선파워와 합작한 회사다. 

이 밖에 OCI머티리얼즈, SKC, 티씨케이  LS산전도 태양광 산업과 관련된 사업을 한다. OCI머티리얼즈는 폴리실리콘 제조공정용 특수가스를, SKC는 태양전지용 PET 필름을, 티씨케이는 태양광용 고순도 흑연제품을 각각 만든다. LS산전은 인버터 등 전력기기를 제조한다. 인버터는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를 직류에서 교류로 변환시켜 각 가정과 산업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한편, 태양광 업체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불황의 영향이 각 지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부분 업체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감하거나 전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재무안전성 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이 확인됐다. 특히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업체들의 주식MRI 재무안전성 점수는 모두 2점 이하(5점 만점)를 기록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가 자체 개발한 종목진단 도구다. 각 항목당 5점 만점에서 3점 이상을 기록하면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