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건창호, 52주 최고가...4년 만에 리포트 덕?

증권사에서 약 4년 만에 리포트를 내놓은 이건창호가 눈길을 끈다. 22일 오후 1시 44분 현재 이건창호는 전일보다 2.1%(90원) 상승한 4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는 464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NH농협증권은 이건창호가 재건축, 수직증축, 리모델링 부문에서 모두 수혜가 예상된다며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 11일 KTB투자증권에서 이건창호에 대해 마지막으로 리포트를 제출한 뒤 약 4년만이다.

이건창호는 1988년에 설립된 업체로, 주택용창호와 빌딩용 및 태양광창호를 제조·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주택용창호가 40%, 빌딩용 및 태양광창호가 43%다.

회사측에 따르면 1998년 이건창호는 국내 최초로 시스템창호를 도입했다. 시스템창호는 특수한 하드웨어를 사용해 단열 및 방음효과가 탁월해 이중으로 설치하지 않아도 이중창 이상의 효과를 내는 고급 창호다. 이건창호는 독일의 슈코(SCHUECO)와 기술제휴계약을 체결해 시스템창호를 만들고 있다. 슈코는 기술 및 부품을 국내 다른 업체에 제공하지 못하며, 이건창호는 기술도입사용료로 6개월마다 슈코에 지급한다.

2012년 2월에는 미국 유리업체 카디널과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이건창호는 카디널의 로이유리를 국내에서 독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로이유리란 건축용 판유리의 표면에 금속 또는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한 제품으로, 일반 판유리보다 50%가량 에너지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기능성에 더해 디자인이 다양한 점도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시스템창호는 알루미늄, 목재, PVC 등 다양한 소재 적용이 가능해 여러 가지 디자인이 가능하다.

NH농협증권은 이건창호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340억원을,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전년 동기 -18억원에서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영업적자를 내지만,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있으며, 주택경기 또한 회복되고 있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최근 리모델링 수직증축이 허용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증권사가 예상한 이건창호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3% 늘어난 1904억원, 영업이익은 175% 급증한 102억원이다. 순이익은 5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반영한 이건창호의 올해 주가수익배수(PER)는 11.9배다.



한편 이건창호는 차입금이 많은 편이어서 투자 시 이를 감안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935억원이며, 차입금 비중은 37%다.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 ÷ 이자비용)도 0.4배로 낮다. 이는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의 40%만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NH증권은 올해 이건창호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차입금을 줄이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 증가와 차입금 상환이 이뤄지는 지 매분기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건창호가 지난해 이자비용 57억원을 유지하고, NH증권의 예상 영업이익 102억원을 달성한다면, 이자보상배율은 1.8배로 '보통' 수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