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DHP코리아, 외인 지분율↑...왜?

외국인이 인공 누액제 전문 제조사 디에이치피코리아(이하 'DHP코리아')를 사들여 주목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DHP코리아 지분을 늘리고 있다. 연초 1% 미만이었던 외국인 지분율은 꾸준히 상승해 전날 3.5%를 기록했다. 전날 종가는 7310원으로 지난 1월 2일 5700원 대비 28% 상승했다.



외국인은 DHP코리아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DHP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6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57% 늘었다. 주력 제품(매출 비중 92%)인 인공누액제 매출이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공누액제 매출은 2011년 140억원에서 2012년 200억원, 지난해 247억원 꾸준히 증가했다.

인공누액제는 눈이 건조할 때 수분 공급 역할을 하는 인공눈물을 말한다. 1회용 제품으로 한 번 쓰기 시작한 사람은 반복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인공누액제는 방부제가 없고 위생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DHP코리아는 인공누액제 시장 확대와 지속적인 설비증설로 성장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수가 2009년 175만167명에서 지난해 221만6774명으로 5년간 연평균 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구건조증 관련 총 진료비도 같은 기간 521억원에서 726억원으로 8.6%씩 늘었다. 건조한 날씨, 미세먼지, 인구 고령화, 스마트기기 및 렌즈 사용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 성장에 발맞춰 DHP코리아는 꾸준한 설비증설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오송공장의 인공누액제 연간 생산능력은 2011년 7560만개, 2012년 9600만개, 2013년 1억3200만개로 늘었다. 회사는 2015년까지 설비증설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2015년 연간 생산능력은 2억3000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현재 회사는 국내에서 가장 큰 생산능력 보유하고 있다.

DHP코리아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월마트 매장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으며, 올해는 앨러간(Allergan)사의 수탁생산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엔 중국 최대 제약사인 시노 팜(Sino-Pharm) 그룹과의 중국 진출을 위한 제휴도 기대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DHP코리아의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325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1%, 26%씩 개선된 것이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94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