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양제넥스, 52주 최고가...왜?

전일 8% 급등했던 삼양제넥스가 상승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17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주가는 10만4000원으로 전일 대비 1.4% 상승 중이다.

전일 장중 한때 삼양제넥스는 10만7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전일 거래량도 7093주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한 달 간 일 평균 거래량 2357주의 약 3배에 해당한다. 삼양제넥스는 일평균 시가총액의 0.1% 정도만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종목이다(코스피 평균 0.3~0.4%).

삼양제넥스는 최근 환율 급락에 이익이 늘어날 기업으로 꼽힌 바 있다(관련기사 ☞[종목족보] 환율 급락에 미소짓는 기업 10선). 삼양제넥스는 지난해 기준 외화 자산의 원화환산액은 32억원, 외화 부채의 원화환산액은 617억원이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관련이익이 발생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하락하면 58억원 정도 이익이 발생한다. 실제로 아래 그래프에 따르면 삼양제넥스는 환율이 하락하면 이익이,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발생했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103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분기(올해 1분기 말 기준 환율) 대비 2.7% 하락한 것이다. 지난 3월 21일 1080원에서 채 한 달이 안 돼 4% 내렸다.

환율 하락은 영업이익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양제넥스는 미국, 중국, 남미 등으로부터 옥수수를 수입해 전분과 전분당을 만든다. 옥수수 수입액이 전체 원재료 매입액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면 원재료 매입가격도 하락하게 된다.

삼양제넥스는 지난해 원재료 및 상품 등 매입액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늘었다.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3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2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가 332억원(9%) 줄어들면서 매출액 감소 폭을 상쇄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특히 원재료 및 상품 등 매입액이 369억원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 옥수수 가격이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줬다.

다만 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삼양제넥스의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1% 줄어든 23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영업외손익이 2012년 86억원에서 23억원으로 62억원(72%) 급감한 영향이다. 특히 외화관련손익이 77억원 줄었다. 2012년 말 환율이 4.0% 하락한 데 반해, 지난해에는 1.8% 하락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폭이 낮아지면서 관련 이익도 줄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삼양제넥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로 종전 9.2배 대비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도 0.58배로 낮아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2%로 높아진다.

순현금도 눈에 뛴다. 지난해 기준 삼양제넥스가 보유한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1273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6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