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케이티스, 큰손 '러브콜'...배경은?

컨택센터 전문업체 케이티스가 큰손 투자자로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올 들어 케이티스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기관이 사들인 수량은 80만9000주로 발행주식수의 2.3% 규모다.



외국인의 최근 매수 강도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초 0.5%(2012년 1월 2일 기준)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13% 대로 빠르게 상승했다. 전날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13.7%다.

▷ 풍부한 현금 + 신사업 기대감

케이티스는 현금성자산이 풍부한 기업 중 하나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순현금은 818억원으로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의 49%를 차지한다. 순현금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에서 총차입금을 뺀 금액이다. 케이티스가 영위하는 컨택센터 사업은 서비스업의 일종으로 원재료 구매가 없고, 설비투자가 거의 필요치 않아 현금을 쌓기 좋은 사업 구조다.

회사는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텍스리펀드'가 주요 신사업이다. 텍스리펀드는 외국 관광객이 사후면세점(Tax Refund가 표시된 상점)에서 제휴카드로 구매할 경우, 수출품으로 인정해 세금 일부를 환급해주는 서비스다.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일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으로 국내엔 케이티스를 포함해 6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외국인이 물건을 사고 세관 신고를 받은 후 텍스리펀드 업체에 환급을 요청하면, 환급을 받게 된다. 이 때 텍스리펀드 업체들은 사후면세 판매장으로부터 받은 부가세 중 70%를 환급해주고, 나머지 30%를 이익으로 수취한다. 중간 창구 역할을 한 대가를 받는 셈이다. 가령 중국 소비자가 100만원(소비자는 부가세 포함해 110만원 지불)짜리 물건을 샀다면, 부가세 10만원 중 7만원은 소비자에게 되돌아가고, 3만원은 텍스리펀드 업체가 갖는다.

현재 케이티스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등지에서 텍스리펀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급 창구를 직접 운영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무인자동인출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인자동인출기를 활용하면 창구를 이용하는 것보다 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에 유리하다. 또한 환급세액이 1만원 미만일 경우 세관원의 확인 없이 자동승인이 이뤄져 간편하다.

최근 중국인 방문객은 빠르게 늘고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이 발표한 2013년 출입국국가별 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432만6800명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한국 방문을 결정한 주요 동기가 '쇼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존 사업의 성장 정체는 우려 요인이다.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 등장으로 컨택센터 시장 성장이 둔화됐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케이티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877억원으로 전년과 거의 동일했지만, 영업이익은 172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케이티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8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