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가온전선 4%↑..그레이엄 가치주?

그레이엄 만족형 종목이었던 가온전선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4.7% 오른 2만975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초부터 주가 상승세를 지속해 지난 3개월 반 동안 56% 급등했다.

주가 상승세가 시작된 연초 가온전선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기준을 만족했다. 올해 연초 가온전선의 시가총액은 약 8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 순운전자본(유동자산 - 유동부채)의 약 52%에 해당했다. 이는 그레이엄의 매수 조건인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약 67% 이하'를 만족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 3개월 여간의 주가 상승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124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는 4분기 말 순운전자본의 80%에 해당한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이자 워렌 버핏의 스승으로 알려진 벤저민 그레이엄은 순운전자본을 기업의 가치로 보고 투자했다. 그는 시가총액이 순운전자본의 2/3(약 67%) 이하면 좋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이런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매수해 50% 이상 오르거나 2년이 지나면 수익률과 관계없이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운영했다. 그레이엄이 운용한 '그레이엄-뉴먼 코퍼레이션'은 1936년부터 1956년까지 연평균 20%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12.2%를 기록한 S&P500 지수를 크게 앞섰다.



가온전선은 전력케이블, 통신케이블을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 경쟁사는 LS전선, 대한전선이 있다. 전선의 주 원재료는 구리로 지난해 원재료 매입액의 약 60%를 차지한다. 따라서 국제 구리 시세 변동이 실적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가온전선의 매출액은 88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205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92% 늘어난 87억45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구리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구리 매입가는 톤당 806만원으로 전년 대비 11% 내렸다.

지난해 실적 기준 가온전선의 현재 PER은 14.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