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동아에스텍, 잠잠하던 기관 '터치'...왜?

기관이 도로안전시설물 제조사 동아에스텍을 사들여 관심을 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들어 동아에스텍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초 까지만 해도 기관의 매매가 거의 없었지만, 3월 중순부터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이 순매수한 수량은 37만9000주로, 발행주식수의 3.1% 규모다.

주가도 상승세다. 연초 3220원(1월 2일 종가)에 불과하던 주가는 꾸준히 올라 전날 4380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만 36% 상승했다.



기관은 동아에스텍의 양호한 영업실적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1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0억8100만원으로 10% 늘었고, 순이익은 75억5300만원으로 6% 증가했다.

집중 육성 중인 데크 플레이트 사업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동아에스텍의 지난해 데크 생산실적은 94만8000㎡로 전년도 생산량인 59만㎡ 대비 59% 늘었다. 덕분에 데크 사업부 매출은 361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성장했으며, 매출 비중은 19.1%에서 33.3%로 올랐다.

데크 플레이트는 건설 현장의 슬래브(철근콘크리트구조의 바닥판) 공정에 쓰이는 필수 자재다. 동아에스텍은 시공이 간편한 ‘일반형 이지(Easy) 데크’를 출시하면서 2008년 데크 시장에 진입했다. 동아에스텍의 제품은 공장에서 제작돼 나온 틀로 현장에서는 규격에 맞춰 배치한 다음 위에 콘크리트만 부으면 시공이 끝나 사용이 간편하다. 공사기간 단축과 인건비 절감 효과가 나오는 것이다. 기존에는 현장에 맞게 철근을 짜고 콘크리트를 부어 건축물을 시공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동아에스텍의 데크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사업 시작 년도인 2008년 28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데크 매출은 현재 40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아에스텍의 데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설비증설을 결정했다. 회사는 지난달 3일 데크 생산을 위한 건물 및 설비 증설을 위해 7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기간은 2015년 6월 30일까지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동아에스텍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