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4-03-31

올해 1분기는 표에서 보듯이 대형주 Kospi 시장의 약세와 소형주 Kosdaq 시장이 강세였다고 하겠습니다. 작년에 갖고서 넘어왔던 <유니온>, <이크레더블>, <한창산업>의 이익실현이 있었습니다. 주가가 부진했던 <경남스틸>, <네오티스> 등은 보유량을 늘렸고 <부광약품>을 새로운 식구로 맞아들였습니다. 또한 <한국증권금융>이라는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기업을 편입하였습니다.

작년 말에 15.6%였던 현금 비중은 3월말 현재 23.1%로 늘어났습니다. 2월 만기된 고금리 CP 투자금은 현금으로 상환 받은 후 고민하다 절반 정도를 초고금리(연 14.5%) 회사채에 투자하였습니다. 수익률로만 따지면 50% 투자로 100% 수익을 얻는 것이지만 그 만큼 위험이 커졌습니다.

또한 운용하는 계좌 각각에 대해 CMA계좌로 전환하였습니다. 현금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연 2%가 조금 넘는 이자수익이지만 수익을 최대한 올리려고 합니다. 금액이 가장 큰 Fund(1호)의 경우 월말에 따져 본 이자수익이 제법 되길래 깜짝 놀랐습니다.

운용자금 전체 평가수익률은 4.2%로 Kospi지수 – 1.3%에 비해 5.5% 나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분기를 반성하는 만큼 공개하는 펀드(아내)외 자금 성격에 따라 나눠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을 정리하였습니다.

Fund(1 호): + 4.5%

Fund( B  ): + 4.0%

Fund(법인): + 5.6%

Fund(아내): + 3.8%

Fund(아영): + 2.8%

Fund(준영): + 1.6% .. 군대 가 있는 막내 녀석의 원망을 듣게 되었습니다…;;;

- 작년 3월부터 운용을 시작한 펀드..

Fund(관리): + 5.1%

Fund(친구): + 4.4%

보유주식 현황 (2014-03-31)

매월 공개하고 있는 펀드(아내) 현황표입니다. 매매 종목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변명을 붙였습니다.

<유니온>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하였습니다. 저평가된 주식이 바닥을 다지다 상승할 경우 50% 정도의 상승을 예상하므로 6,000원 전후 매도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3월 10일 급락에 놀라 다음 이틀에 걸쳐 모두 처분하였습니다. 결산 실적을 공시한 다음 희유금속 관련 부실자산에 대한 상각으로 인해 순이익이 29억에서 - 39억으로 돌변하였습니다. 향후 실적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향후 매도가 이하에서 재 매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광약품> 주식배당 5%와 현금배당 500원이란 매력에 현 가격이 결코 싸지 않지만 매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신약 레보비르는 거의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동사의 저력이 있으므로 현재 PER 20은 살만한 가격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영풍제지> 3월 4일 배당 공시가 있었습니다. 전년도와 동일한 주당 2,000원.. 빌빌거리던 주가가 단숨에 상한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침묵.. 3월 6일 주주총회소집공고가 있었습니다. 특이 안건이 있었는데, 이사의 보수한도총액을 40억에서 20억으로 줄인다는 내용입니다. 2013년도 보수한도를 거의 모두 사용하였음을 감안할 때, 2014년도 비용이 줄어든다는 현실적인 호재에다 오너 측에서 이로 인해 받은 엄청난 비난을 자각하고 개선했다는 점에서 좋게 받아들였습니다.

향후에도 계속 고배당을 유지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동사의 경우 능력도 있고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 저의 추측입니다. 제가 예상하지 않은 고 배당 덕분에 즐거움을 누렸던 경험이 지금까지 두 번 있습니다. 2011년도의 <덕양산업>과 2012년의 <영풍제지>인데요. 둘 다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덕양산업>의 경우 당시 미국 대주주인 비스티온에서 지분 매각설이 나왔는데, 한국인 주주가 매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저는 회사 매각가격을 낮추면서 한국인 주주 측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고 배당을 할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2013년 사업연도에 대한 고 배당의 이유는 관심이 없었던 탓에 전혀 모르겠습니다. 다만 자기자본을 엄청 까먹었고 향후 이렇게 높은 배당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의 현재 주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영풍제지>의 경우 워낙 알려진 사실 그대로 대주주 지분 증여로 인한 증여세 납부를 위해 고배당을 할 것이라는 예상 그대로였던.. 당시 이 정도는 하지 않을까 하는 범위 내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3월 두 회사의 고배당 공시에 대해.. 여전히 <영풍제지>는 비난을 받는 편에 있고 <덕양산업>은 외국계라 뭔가 인정해주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랜 이쁜이 <영풍제지>를 감싸주고 싶습니다.

21일 <영풍제지>주총에 참석했었습니다. 주주제안을 하신 분이 고군분투하는데, 아무런 응원의 말씀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실세인 회장,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아 아쉬웠고 회사 관계자와 인사 나누고 작년보다는 올해가 나을 거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성과입니다. 주총 참석 후 배당 공시를 하던 날 상한가에 매도한 수량만큼 다시 사들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와 같은 마음이 많은 듯 주가가 하방 경직 상태라 모두 실행하지는 못했습니다.

<조선내화> 2월 펀드현황을 정리하면서 언급했듯이, 매년 500원씩 배당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이런 추세로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인데, 제 예상은 몇 년간은 지속할거다 입니다. <영풍제지>처럼 충분한 능력이 있습니다. 주가 89,600원을 기준으로 자사주를 차감한 시가총액 2,912억에 대해 PBR 0.62/ PER 8.74/ DIV 4.5%입니다. 포스코 주식이 포함된 금액이지만 순현금 1,700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 배당총액 130억 – 2014년 주당 4,500원을 예상했을 때, 146억 정도의 배당은 동사에게 별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2015년 주당 5,000원 배당의 경우 162억.. 2013년 순이익 333억의 50%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언론에 보도되었듯이 4세대까지 주식을 증여하는 상황에서 적법한 상속/증여 수단으로인 고 배당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종목에 대해 언급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지나치게 자신감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조선내화>가 그런 경우로 생각되는데, 아마 매수한 다음 꾸준하게 오른 주가와 예상대로 배당을 늘려준 것에 고무된 모양입니다. 제 말을 믿고서 종목을 매매하는 분이 누구 있겠습니까만, 만에 하나, 제 마음이 조지 소로스 만큼 변화무상하지는 못하겠지만 하시라도 마음이 바뀌어 좋은 기업이라고 떠벌리고선 매도하고서 면목 없어 할 수 있음을 노파심에서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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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일 제 2의 버핏으로 불리는 세스 클러먼의 발언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해부터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더 이상 받지 않으면서 주가거품이 곧 터질 거라는 예상이었는데요. 저는 심각한 조정을 예측한 말씀보다는 어쩌면 일상적인 조언일 수 있는 그의 다음 말씀이 좋았습니다.

언제 심각한 조정이 올지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시장이 반대(약세장)로 돌아설 때 \'바닥에서 사 들여라\'라는 생각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라는 의심으로 바뀔 것\'이다.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끝없이 떨어지는 시장 상황에 직면하고 별 탈 없이 넘어갈 수 있는 투자자는 극소수일 것\'이다.

내친 김에 세스 클러먼을 추적했더니, 해설을 첨부해서 재 출간한 [증권분석 6판, 2008]에 올린 그의 서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버핏의 글만큼이나 멋진 장문의 글인데, 그 중에서 여전히 <가치투자>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마무리 글을 옮깁니다. 허접한 제 포트폴리오를 봐 주신 데 대한 보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투자의 진정한 비밀은 투자에 비밀이 없다는 사실이다. 가치투자의 모든 주요 요소는 1934년 [증권분석 1판]이 출간되면서 여러 차례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이 안전하고도 영원한 기법을 따르지 못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으므로, 이 기법을 따르는 사람은 계속 성공할 수 있다. 인간은 아무 노력 없이 즉시 부자가 되려는 욕망을 영원히 떨쳐버리지 못할 듯하다. 사람들이 이런 욕망에 굴복하는 한, 가치투자는 지난 75년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성공적인 장기투자로 이끄는 건전하고도 안전한 기법이 될 것이다.

“가치투자자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