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윌리엄스의 선택 '프럼파스트'

"구조조정 중인 저평가 기업을 찾아라"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독특한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 대가다. '엑셀시어 밸류 앤 리스트럭처링'(Excelsior Value and Restructuring)이란 펀드다. '더욱 더 높이'라는 의미를 지닌 '엑셀시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이 펀드는 가치 개선을 위해 구조조정 중인 회사들을 찾아 투자한다. 특히 장기적으로 이익을 개선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진행되고 있는 기업을 선호한다.

윌리엄스는 회사가 구조조정으로 실적이 좋아지더라도 가격이 싸지 않으면 매수하지 않았다. 가치투자자의 시각으로 봤을 때 기업이 싸게 거래돼야 구조조정 이후 주가가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프럼파스트', 윌리엄스의 조건 부합

윌리엄스의 저평가 판단 기준은 주가수익배수(PER)가 15배 미만이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배 미만인 기업이다. 또한 3년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5% 이상한 기업을 선호했다.

프럼파스트는 윌리엄스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실적 기준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6.5배로 15배의 절반 이하 수준이고, 주가순자산배수(PBR)가 0.89배로 낮다. 3년간 EPS 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

▷ 플라스틱 배관재 제조사

프럼파스트는 건축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배관재를 만든다. 배관재 산업은 건설경기, 특히 신규주택 착공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국내 배관재 시장은 프럼파스트를 비롯해 애강리메텍, 현대EP, 동명 4개 경쟁사가 대등한 시장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프럼파스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늘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152% 늘어난 35억8800만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은 126% 늘어난 29억3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익 규모가 크지 않아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다.

주력 제품인 PB파이프의 판매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PB파이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30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PB파이프는 부식에 강하고 화학적 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뛰어나며, 시공이 편리하다. 이에 따라 기존의 강관, 동관, PP-C관 등을 대체해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프럼파스트의 현재 PER은 6.5배다. PBR과 ROE는 각각 0.89배와 13.6%다. 

[그림] 프럼파스트 실적, 이익률 V차트

*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