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4-02-28

Kospi 지수의 경우 아직 작년 말에 비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Kosdaq 지수의 경우 제법 올랐습니다. 아무래도 소형주가 많으면 수익률에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1월말 Kospi 지수보다는 나았지만 – 2.2%로 부진했던 펀드(아내)는 2월 들어 <유니온>의 상승과 1월말 느닷없이 급락했던 <동일기연>이 제 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컸고 6개월간 투자했던 CP 만기가 되면서 이자 수입이 발생한 것이 도움이 되어 시장보다 3.8% 나은 + 2.2%의 평가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보유주식 현황 (2014-02-28)

자금 쪽에서 특이사항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아끼던 자금 5,100,000원을 추가 출연하였습니다. CP의 경우 재투자를 고민하다 세전 6.4%의 금리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일단 MMF에 넣어 두었습니다.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는 입장이라 선뜻 주식을 늘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일부 자금을 은행 정기예금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이쁜이들 중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한 몇 개 기업들에 대해 일별하고자 합니다.

<조선내화>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이면서 꾸준하게 배당을 늘려왔다는 데있습니다. 동사가 본격적으로 배당 성향을 높이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입니다. 앞서 2009년 주당 2,000원의 배당을 2,500원으로 늘리더니, 이후 매년 500원씩 늘려왔습니다. 2013년에도 어김없이 500원 늘린 4,000원 배당 공시를 하였습니다.

배당만큼 오너(대주주 보다는 이게 더 어울리는 용어로 생각합니다)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결정을 3세 경영인인 이인옥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상상하고 있습니다. 투자 기업 선정에 있어 오너의 성품과 기업의 도덕성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특히, 미국 MBA 출신의 오너 경영자를 선호합니다. 이인옥 회장은 MBA는 아니지만 미 브라운대 경영학과 졸업하였다고 하네요^^

2월 한 달 동안 삼성증권 창구에서 꾸준하게 매도물량이 나왔습니다. 투자자는 일반 개인으로 나타나는데, 덕분에 주가는 오르고 싶지만 눌려있는 느낌입니다. 현금이 많은 일부 계좌에서는 76천원 아래로 내려갔을 때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동사의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물론이고 자기자본의 1/3을 차지하는 <포스코> 주식의 주가흐름입니다. <포스코> 주식은 매수하고 싶은 의욕이 없지만 동사의 실적과 주가 측면에서 지금은 바닥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담은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유니온> 자기자본 2,000억 자사주를 차감한 시가총액 770억의 회사가 <OCI>주식 930,508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가 207,000원으로 평가하면 1,926억입니다. 이쯤 되면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 그래서 동사의 주가는 회사 관계자의 표현처럼 <OCI>주가에 달렸습니다. 저는 본업외적인 투자로 인해 실적이 좌우되는 이런 기업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작년 어느 날 우연히 동사의 주가를 보고선, 이 회사 주가가 이 가격까지 왔단 말이야 하는 생각에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동사의 주 사업인 시멘트는 괜찮은데, 희귀금속 사업부문에서 계속 깨먹고 있더군요. PER는 높지만 쉽게 좋아질 수 있는 사업구조로 판단되었고 강력한 촉매인 <OCI> 주가가 상승 기조에 들어선 것으로 보여서 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한동안 <OCI> 주가는 강력한 상승을 보였지만 이 녀석은 반대로 지하실을 파는 분위기가 지속되었습니다. 덕분에 불안감과 부담감을 느끼면서 주식보유량을 조금씩 늘렸던 것 같습니다.

2월 중순 이후 주가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2월 평가수익률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효자가 되었습니다. 빠른 주가 상승은 빠른 이별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추가 매수보다는 매도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풍제지> 2012년 사업연도에 대해 예상치 않은 고배당 지급으로 기쁨을 주더니, 대주주의 전횡에 가까운 고임금 지급으로 인해 실망을 안겨 준 기업입니다. 기회를 주지 못하니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2013년 실적을 발표하였지만 아직 지급할 배당금과 주총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년엔 이미 발표할 시점이 지났는데, 이번엔 고민할 거리가 많은 모양입니다.

발표된 2013년 실적으로 따졌을 때, PER 8.9 / PBR 0.32 / 배당수익률 5.6% (1,000원 예상)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너의 전횡이 괘심 하지만 그냥 던져버리기에 아쉬운 것이 3/4분기 말 현재 시가총액 330억과 맞먹을 정도의 순 현금을 보유할 정도로 대단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애초에 주주가 되지 않았다면 모를까 이미 발을 담근 상태에서는 현 가격에서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이크레더블>을 매도하고 <코오롱생명과학>과 <조선내화>를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한국기업평가> 보다는 성장성을 높게 보고 매수한 <이크레더블>이지만 2013년 드러난 실적으로는 현 주가가 싸지 않다고 판단하였기에 보유량 모두를 매도하였는데, 월말 현재 가격으로 보면 잘한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코오롱생명>의 경우 55천원 가격을 바닥으로 생각하고 대처하다 정작 깨고 내려간 다음엔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월말 가격을 보면 제 생각이 맞았을 수도 있겠다 싶은데, 그걸 제대로 안다면 이미 거부로 이름을 날렸을 겁니다^^

지적인 바보는 사물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와 반대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재능과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Any intelligent fool can make things bigger and more complex - it takes a touch of genius - and a lot of courage - to move in the opposite direction.

아인슈타인의 말씀을 엮은 책을 보다, 이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서 옮겨두었습니다. 투자란 것이 결국 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사서 제 가치만큼의 가격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전혀 복잡한 것이 아닌데, 생각이 많아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도 그러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이제부터라도 용기를 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