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시멘트株, 가격 상승 기대감에 '활짝'

시멘트 가격 인상 기대감에 시멘트 업체가 상승세다.

12일 오후 1시 10분 현재 성신양회는 3.9% 상승한 8230원에 거래 중이다. 한일시멘트는 2.1% 오른 9만8700원, 쌍용양회는 1.5% 상승한 8480원이다. 아세아시멘트도 1.4% 상승 중이며, 현대시멘트는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전일 한일시멘트가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9300원으로 종전보다 7.7% 올린다고 레미콘 제조사에 통보했다. 가격 인상이 반영되는 시점은 4월부터다.

시멘트 가격 인상 움직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초부터 시멘트 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레미콘 업계의 반발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격 담합조사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턴 시멘트 7개사가 개별적으로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있다.

지난달 라파즈한라는 톤당 7만3600원인 벌크 시멘트 가격을 이달 17일부터 8만1000원으로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동양시멘트는 9.5% 인상하며, 업계 1위인 쌍용양회는 3월부터 8.8% 올린다고 레미콘사에 통보한 상태다. 가격 인상으로 시멘트 업계 실적이 개선될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시멘트 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든지 오래라 생산량은 크게 변동이 없다. 최근 3년(2010년 ~ 2012년) 시멘트 생산량을 살펴보면, 2010년 4742만톤, 2011년 4824만톤, 2012년 4686만톤이다. 이에 따라 판매량 증가보단,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동향이 시멘트 업체 실적을 결정 짓는다.



2012년부터 핵심 원재료인 유연탁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한 반면, 시멘트 가격은 본격적으로 올라 관련 업체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의 개별 기준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영업이익 합계는 지난 2012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2012년 1분기 335억원 흑자로 돌아서더니, 지난해 3분기 2953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멘트 업체 주가는 2년 새 대폭 올랐다. 2012년 연초 대비 쌍용양회 주가는 105% 상승했으며, 한일시멘트는 144%, 성신양회는 261% 각각 올랐다.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밸류에이션이 비싼 편은 아니다. 작년 3분기 연환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성신양회가 6.3배, 아세아시멘트 5.4배다. 한일시멘트도 2012년 4분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하면 PER이 10배이하로 내려간다. 쌍용양회만 14.9배로 10배가 넘는다.

다만 재무 안전성 부문은 점검이 필요하다. 시멘트 업체는 가격 인상 전까지 적자를 지속해 재무 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쌍용양회의 작년 3분기 말 차입금 비중은 40.7%다. 성신양회는 53.9%로 40%를 훌쩍 넘는다. 차입금 비중이 40%미만인 업체는 한일시멘트(26.4%), 아세아시멘트(2.5%)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