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주식시장의 시작은 그렇게 순탄치는 않았던 듯 합니다.

밖으로는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가 시장을 흔들고 있고, 안으로는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을 만족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발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듯 합니다.

97년 아시아 외환위기나 2011년 유로존 위기와 비슷하게 발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제한된 위기로 끝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금융위기가 올지 안올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최근 아르헨티나의 환율 변동을 살펴보면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은

아주 높아 보입니다. 환율이 며칠사이에 20%씩 변동한다면 이미

단기간 내에 수습할 수 있는 수준은 지난 셈입니다.

다만 그 효과가 어떤 식으로 주식시장에 나타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달에는 부동산에 대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최근에 몇몇 분들이 부동산에 대해 글을 올려주신 것을 읽으면서

앞으로 집을 살 시점이 왔을 때를 상상하면서,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인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20대나 30대 초반에 가능한 한 빨리

집을 사는 쪽이 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집값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하시지만, 집에 관련해서

모든 경우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파트와 주택이 다르고, 서울과 지방이 다르고 서울 내에서도

강북과 강남이 다릅니다. 시장 전체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내집 가격만 오를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가 되서 속을 끓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집이라는 특성상 내가 어디에 살고, 어떤 직업을 갖게 되는가 등

집값과 무관한 만족도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평균 집값이

오를지 말지를 고민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집을 빨리 살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집을 사지 않았을때

생기는 몇 가지 문제점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예측 불가능한

현금 유출의 발생'을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습니다.

월세를 살지 않는다면 결국 고민거리는 전세와 매매 중에서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일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골칫거리는

전세를 사는데, 전세금이 가장 올라가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2년간 전세금이 상승하는 것만큼을

저축으로 쌓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2년은 시야를 길게 보고

투자를 하기에도 너무 짧은 시간입니다.

그러다 보면, 장기적인 재무 계획이 엉망이 되기 쉽습니다.

전세금은 시세대로라고 하더라도 집주인의 의사에 따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전세금이 얼마나 오를지는 대체로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결과적으로, 투자를 어느 정도 계획할 만한 목돈이 마련되었다 싶으면

전세금 올려주는데 싹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차피 대출을 받아서 전세를 갈지 집을 살지를 선택하는

상황이라면 집을 사는 것이 조금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2년마다 집을 옮겨다니는 것은 그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놓는 것이 돈을 모으기에는 좀 더 유리하다 생각합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경우는 있을 수 있습니다.

1) 월소득이 너무 부족하거나 편차가 큰 경우

2) 신용등급상 대출이 어렵거나 아주 비싼 금리를 무는 경우

3) 직업상 거주해야 하는 지역의 집값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거품이 낀 경우

4) 군인 등 이사가 잦은 특수한 직업을 갖는 경우

위와 같은 경우는 당연히 집을 사는 문제에 있어서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다만 제가 가정한 상황은 안정된 소득이 있고, 직장이 이사가 잦지 않으며

소득이 이자나 원리금 상환이 될 정도는 되는 사람들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제가 졸업 후 직업을 구한 상황을 예상해서 생각을 했기 때문에 위와 같이 가정하였습니다.

요약하면 평균적인 집값이 오르고 내리고를 떠나서 집을 사는 것은 분명 생각해 볼 만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만 사서 들고 있으면 부자가 되는 시대는 아닙니다.

그리고 누구나 빚을 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빚을 싫어해서 아직 신용카드도 쓰지 않습니다만,

최적의 선택이 빚을 지고 집을 사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집을 사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 언젠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전세를 사는 것도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

1월달은 그럭저럭 지나갔습니다만, 2월달은 어떻게 될지 기대보다는

걱정이 조금 더 앞서는 것 같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월달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