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삼천당제약, 외인 다시 산다...인수 효과 주목?

외국인이 삼천당제약 지분을 다시 늘려 관심을 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말부터 삼천당제약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이후 1% 밑으로 내려갔던 외국인 지분율이 다시 올라 지난해 12월 20일 1%로 상승했다. 전날엔 이보다 더 오른 1.4%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삼천당제약의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억8100만원으로 171%, 지배지분 순이익은 32억6200만원으로 103%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수익성 높은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 가운데 디에이치피코리아(이하 'DHP코리아') 인수 효과로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분기보고서와 반기보고서를 토대로 계산해보면, 주력 제품인 항생제, 순환기계 치료제, 소화기계용제 부문의 매출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여기에 DHP코리아 인수로 안과용제 매출은 2배 넘게 급증했다.



삼천당제약은 2012년 말 약 200억원을 투입해 DHP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했다. DHP코리아는 지난해 11월 29일 하이제1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인공누액제 제조사다. 증권가에 따르면 DHP코리아 인수 후 삼천당제약의 인공누액제 국내 시장점유율은 종전 10%대에서 30%대로 크게 올랐다. 인공누액제 매출 비중도 20%대에서 40%대로 상승했다.

DHP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78% 늘었고, 순이익은 18억원으로 120% 급증했다. 분기 기준 매출이 7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12년 9월 증설된 오송공장의 신규 라인 가동률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증권업계는 인구 고령화와 안구건조 환자 증가로 인공누액제 시장이 고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7월 24일 신한금융투자는 인공누액제 시장이 2015년까지 연평균 17.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DHP코리아는 이에 발맞춰 추가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30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공장을 증설한다고 공시했다. 투자 금액은 108억원으로 2012년 12월 말 자기자본의 37.3% 규모다. 투자기간은 2015년 3월 31일까지다.

삼천당제약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9%다. 하지만 2012년 4분기 추징당한 법인세 31억원을 일회성으로 보고 해당 비용을 제외하면, PER은 10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