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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매수 : KMH, 한국타이어, 인터플렉스, CJ CGV, GS리테일
2013년 시장이 오늘 문을 닫았습니다.
2013년의 코스피 수익률은 0.72%로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그다지 웃어주지는 않은 듯 합니다만,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3년 시장의 화두는 동양과 STX등 재벌들의 붕괴와 구조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기업들의 정리는 장기적으로는 좋은 일입니다만, 주식이나 채권을 갖고 있었던
개인 피해자들이 많았던 것을 보면 웃을 수만은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STX와 동양의 붕괴를 계기로
재벌기업들의 구조조정 방향이 기존의 다운사이징(Downsizing)에서
리스트럭쳐링(Restructuring)으로 방향이 전환되었다는 점입니다.
IMF이후의 2001년까지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은 대개
유휴 부동산이나 비주력 계열사의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핵심이었습니다.
하지만 2013년 하반기에는 점점 더 돈이 되는 알짜 자산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LIG손해보험 매각, 한진그룹의 S-OIL지분 매각, 동부하이텍 매각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물론 이와 같은 변화가 반드시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몇몇 그룹들은 이와 같은 구조조정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뛰어볼 수 있는
여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어떤 그룹들은 이러한 매물들을 매수하여
또한번의 도약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재벌기업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구조조정과 시장 재편의 흐름은 2014년 주식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이와 같은 흐름을 통해, 앞으로 더 순위를 높일 수 있는 재벌과 순위가 떨어질 수 있는
재벌을 가려내보는 것도 투자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013년의 성과를 복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두 자리수 수익률 → 달성 (연수익률 20.91%)
2. 시장수익률 초과 → 달성 (연수익률 20.91% > 시장수익률 0.72%)
3. 8할 이상의 타율 → 달성 (플러스낸 종목 18개 / 매수한 종목 22개 = 81.81%)
올해 가장 특별했던 점은 올해 매수한 종목 중에서는 손절을 한 종목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비해 신중한 매수를 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 정도는 성과가 있었다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식비중도 크게 높아져 올해 초 53% 수준에서 77%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에 매수가 많았는데, 매수한 종목들의 성과는 좀 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최고의 종목과 최악의 종목을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4. 최고의 종목 (나이스정보통신 → 수익률 202.27%)
5. 최악의 종목(삼아제약 → 수익률 -8.70%)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최고의 종목은 항상 생각지도 못하는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마 완벽한 종목보다는 다소 불안한 종목이 저평가의 정도가 크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최악의 종목인 삼아제약은 세금 감면 등 비영업적인 요소에서의 이점이 영업부진을 만회시켜주지는
않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종목입니다. 예상했던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떨어진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좀 더 지켜볼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올해 투자에서 가장 바뀐 점은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 이상으로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
에 신경을 썼었습니다. 이와 같은 방향에서 매수한 대표적인 기업이 아모레G와 CJ CGV와 같은 기업들입니다.
이와 같은 성숙기에 들어선 기업들은 비록 대박의 가능성은 낮지만 건전한 재무구조와 다른 회사들을
앞서는 나름의 진입장벽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입니다.
투수가 여러 가지 구종을 갖추는데 힘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도 본인이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나
산업의 범위를 넓혀가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에는 대기업 중에서도
좋은 기업들이 많은데, 한국의 가치투자는 유난히 IT와 코스닥의 중소형주들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중소형주에 저평가된 보석들이 많은 것은 많습니다만, 크고 복잡하다고 해서
무조건 무시하기에는 대형주들에도 아직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2014년에 다시 뵙겠습니다.^^
2013년 한 해동안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 특히나 댓글을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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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