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3-08-31

2012년 말과 비교할 때 2013년 8월말 현재의 시장 평균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한 달간의 시장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반기 들어 2개월 연속 Kospi지수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얻고 있는데, 이는 한 달 동안 Kospi 지수는 0.6% 상승한 반면에 Kodaq 지수는 6.8% 하락한 시장 상황을 보는 것으로 설명이 됩니다.

이에 더해 높은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는 <영풍제지>의 실적 공시가 나오면서 대주주의 횡포에 실망한 주가 하락(전월 대비 13.2% 하락)이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였습니다. 주식투자, 이승철의 노래처럼 ‘참 어렵다’입니다.

펀드(아내)는 지난 달에 비해 평가액이 1.9%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Kospi 지수에 비해 2.5% 못난 수익률입니다. 하반기 들어 2개월 연속 부진한 실적은 허구한날 장기투자를 부르짖는 저로서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은근히 걱정됩니다. 상반기 나름 괜찮았던 수익률이 내 마음 속에 뭔가 거만한 감정을 심어놓은 것은 아닐까 싶은.. 주말 쉬면서 잠깐 근처 동산을 다녀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보유주식 현황 (2013-08-31)

보유하고 있는 기업 몇 곳에 대해 정리합니다.

<네오티스> 7월 31일자 BW 70억 발행 공시가 나오면서 전날 종가에 비해 310원, 5.9% 하락한 4,950원에 마감하였습니다. 저는 다음날 가치투자연구소에서 (벤자민)이라는 필명을 쓰는 분이 주식담당자와 통화한 내용을 올린 글을 보고서 이런 사실을 알았습니다. 동사는 배당 매력이 있는 기업으로 연초에도 잠깐 주주가 되었던 경험이 있는데, 대주주의 타기업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이 마음에 걸려, 오래 보유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BW발행은 분명 기존 주주에게는 악잽니다. 산은캐피탈을 통해 49억의 신주인수권을 인수한 누군가는 대주주와 전혀 관계 없다고 했지만 이 말을 진실로 믿을 분은 별로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만큼 투자 가치가 높기 때문에 관계되는 누군가가 욕심을 부렸을 거라는 추정은 가능합니다. 싼 가격으로 주식을 늘리기 위해 1년 동안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우려가 당연히 떠오르는 상황이지만, 호재에 더 큰 비중을 두기로 판단하였습니다.

일시적으로 하락한 주가를 이용해서 8월 1일부터 6일까지 매수하였고 주가가 상승하는 통에 추가 매수는 할 수 없었습니다. 월말에 공시된 동사의 반기 실적은 최근 주가가 뒷걸음질쳤던 이유가 설명이 되었습니다.

<화천기공> 17% 보유한 <인스텍>이란 기업이 3D 프린터 관련 호재로 급등하길래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하였습니다. 웃기는 것은 보유량이 없던 <화천기계>가 먼저 많이 상승했다는 건데.. 다른 계좌에 보유하고 있던 <화천기계> 역시 모두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하였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주주가 되어야 할 좋은 기업들입니다.

<코오롱생명과학> 하나짱 님이 가치투자연구소에 올려준 분석에 반해서 매수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LG생명과학에 매력을 느끼고 보유하다 결국 지지부진한 흐름에 지쳐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동사는 꾸준한 실적에 제가 좋아하는 배당을 주는 기업이라 투자를 결정하기가 쉬웠습니다. 작년엔 현금 배당을 하였던데, 동사의 경우 개발비가 많이 소요되는 만큼 차라리 2년 전처럼 주식배당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의약 분야는 노령화에 따른 미래 산업으로 유망한 산업으로 생각하면서도, 기왕에 보유하고 있던 [환인제약], [한독약품] 등을 매도한 다음 재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덧붙여 동사가 임상 3상에 들어가 있는 티슈진은 2000년도에 개인적으로 투자했던 ‘이노테크메디칼’이란 벤처기업이 갖고 있던, 인공연골재생기술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투자에서 성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 <코오롱생명과학> 투자에서 결실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영풍제지> 상반기 보고서에서 밝혀진 상황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대주주의 횡포를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아닌데, 이건 많이 심했습니다. 몇 사람은 ‘날강도’란 표현을 썼던데, 그 표현이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사 주식담당자를 붙잡고 얘기해봤자 힘만 빠질 것이 뻔한 이런 기업의 주주였다는 것이 짜증이 납니다. 주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는 것이 주식투자에 대한 회의감이 들 정도입니다.

계열사를 만들어서 기업의 이익을 빼돌리고 물타기 증자를 하는 등의 교활한 방법을 사용하는 기업이 허다한 상황에서 <영풍제지>의 경우 한편 순진하다고 봐 줄 수도 있겠지만, 이번 경우는 일반 주주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막무가내 깡패들이 하는 짓입니다. 아내에게 주식을 모두 넘기고서 한 주도 없는 회장 이무진이란 자는 1934년생이니 나이가 80세군요. 엄청난 욕을 먹고 있을 테니, 오래오래 살 테니 좋겠습니다. 고배당에 눈이 멀었던 자신의 생각이 짧았던 것을 통감하게 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빨리 떠나려고 합니다.

<이크레더블> 월말 상반기 실적을 보고서 급하게 매수하였는데, 실적을 보는데 있어, 분기별 비교에서 착각이 있었습니다. 작년보다 나아졌음은 확실한 것 같은데, 그 나아짐의 차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였음을 고백합니다. 다만 동사의 모기업인 <한국기업평가>를 보내버린 아쉬움을 대신하기 위한 마음이 간절했음을 이 주식 보유로 대신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CP 투자> 지난 2월 23일 투자했던 CP가 8월 23일 만기가 되어 원리금이 입금되었습니다. 2월 보고서에 서술한대로 수입이자 \648,614에서 예상 종합소득세율 26.4%를 공제한 \477,380을 수입 계산하였습니다.

향후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므로 일정 현금 비중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현금 일부를 지난 번처럼 0000 CP에 투자하였습니다. 6개월 전에 투자할 때는 세전 연 8.65% 이자율을 적용 받았는데, 그 동안 이자율이 1.5%나 하락한 탓에 7.16% 이자율이 적용되었습니다. 세후 6.04%이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 세율 기준으로 연 26.4% (소득세: 24% + 주민세: 2.4%)를 적용해서, 실제로는 연 5.25%의 세후수익률을 적용하였습니다.

공개하고 있는 펀드(아내)에서는 지난 번 보다 0.05억을 증액해서 0.2억을 투자했습니다. 8월 23일 투자했고 2014년 2월 21일 만기 상품으로 세후 수익금 \525,316은 만기일인 내년 2월에 인식하려고 합니다.

연 5.25% 수익률은 장기적으로 주식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 10%에 비해 만족할 수 없는 수익률입니다. 하지만 일정 현금 비중을 갖고 간다는 점에서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CP 만기 전에, 투자기회가 발생한다면, 다른 현금을 동원하거나 보유주식을 담보로 해당 금액만큼을 증권사에서 대여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월초에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을 2년 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투자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유독 [증권분석]에서 인용된 글이 많길래, 확인할 겸 다시 보게 되었는데, 성과는 별로 없었습니다. 이번에 읽으면서 ‘증권분석’을 ‘시장분석’, ‘트레이더’와 비교하는 글이 좋아서 옮깁니다.

증권 분석은 시장 분석보다 장점이 많아서, 지식과 능력을 갖춘 사람이 성공하기 더 쉬운 분야다. 증권 분석에서는 예기치 않은 사건에 대비하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안전마진을 확보하여 위험에 대비한다. 그러면 우리가 투자한 증권이 생각했던 것보다 매력이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이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시장 분석에는 안전마진이 없다. 맞든지 틀리든지 둘 중 하나인데, 틀리면 손실이 발생한다.

증권분석과 시장분석의 차이는 변호사와 음악가의 차이로 비유할 수 있다. 적당히 재능 있는 변호사는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적당히 재능 있는 음악가는 수많은 난관을 통과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재능이 뛰어난 증권 분석가는 늘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릴 수 있지만, 시장 분석가로 계속 성공하려면 비범한 자질이나 기막힌 행운이 따라야 한다.

시장 분석은 본질적으로 두뇌 싸움이기 때문에 불리하다. 트레이딩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대부분 다른 트레이더를 희생시켜서 얻는 돈이다. 트레이더들은 활발한 종목을 선호하는데, 이런 종목의 가격 변동은 수많은 트레이더가 빈번하게 매매한 결과다. 시장 분석가는 다른 시장 분석가보다 더 똑똑하거나 운이 좋은 경우에만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증권분석가는 다른 증권분석가와 경쟁 관계가 아니다. 자신이 분석해서 사는 종목을 다른 증권 분석가가 애써 분석한 다음 파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리고 증권분석가는 시장 분석가보다 다루는 종목이 훨씬 많다. 이렇게 많은 종목 가운데서 시장의 무관심이나 과민 반응 때문에 내재 가치보다 훨씬 떨어진 종목을 고른다.

시장 분석이 증권 분석보다 더 쉽고, 단기간에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장기적으로 더 실망하기 쉽다. 월스트리트든 다른 어떤 곳이던, 쉽고 빠르게 돈 버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