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세코닉스, 성장성 '눈길'...비결은?

단독 [아이투자 박동규 연구원]

휴대폰 부품 제조사 세코닉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돼 눈길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코닉스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1억6800만원으로 147%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65억5100만원으로 253% 급증했다.

이는 증권가의 추청치를 소폭 웃돈 것이다. 증권정보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증권가가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세코닉스의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는 매출액 599억원, 영업이익 79억원, 순이익 61억원이다. 실제 매출액은 추정치와 거의 동일했지만, 영업이익은 3%, 순이익은 6% 상회했다.



▷ 매출처 다변화 + 증설 + 고화소 '3박자'

2분기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비결은 휴대폰 카메라용 렌즈의 고성장이다. 최근 스마트기기의 보급 확산으로 렌즈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3위인 LG전자, 일본의 소니 등을 매출처로 두고 있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신제품인 '갤럭시 S4'의 출고량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세코닉스는 다변화된 매출처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을 확대하면서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2분기에 주목할 점은 '증설'과 '고화소'다. 세코닉스는 빠르게 늘어나는 수요에 대비해 지난해 말 300억원 가량을 투입, 증설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일부 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해 2분기 매출에 반영됐다. 향후 신규 라인을 풀가동할 시 전체 생산능력(CAPA)은 월 2200만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종전 1700만개에서 500만개 늘어난 것이다. 가동 초기 신규 라인의 수율은 50%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70~80%까지 올랐다.

여기에 세코닉스는 고화소 비중도 높이고 있다. 화소가 높을수록 렌즈 단가가 비싸 실적 개선에 유리하다. 세코닉스는 지난해부터 800만 화소용 렌즈를, 올 들어선 1300만 화소용 렌즈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1300만 화소용 제품은 갤럭시 S4에 채용돼 생산 초기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1분기엔 수율이 낮아 초기 납품물량이 크지 않았으나, 시장의 예상보다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2분기에 납품물량을 늘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월 생산량은 약 250~300만개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신규 설비 및 1300만 화소용 렌즈의 수율 안정화로 세코닉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진단한다. 이런 가운데 고화소 비중(800만 화소 이상)은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는 지난해 22%였던 고화소 비중이 24%(2013년) → 27%(2014년) → 30%(2015년)로 매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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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잼 심화와 제품 단가 하락 가능성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기술력이 낮은 저화소용 렌즈 시장은 경쟁사들의 추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중국 업체가 500만 화소급 제품을 국내 기업에 소량 납품하고 있고, 대만 업체들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800만 화소용 렌즈는 공급이 크게 확대돼 단가 인하가 우려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정체도 위험 요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300달러 이상 세계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부터 3억2000만~3억30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고화소 비중의 상승 속도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차량용 카메라 렌즈, 성장 아이템

세코닉스의 성장을 이끄는 또 다른 아이템은 차량용 카메라 렌즈다. 차량용 카메라는 대부분 후방에 탑재돼 운전자의 시야 확보가 어려운 영역을 화면에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후방 카메라는 출시되는 차량에 필수 옵션으로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 안전운전과 주차 시의 편리성 등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덕분이다. 후방 카메라는 블랙박스용 전방 카메라와 다르게 직접 소비자가 구입하지 않고 대부분 출고 시 장착된다.

세코닉스는 국내 현대모비스와 한국지엠 등에 제품을 공급한다. 현대모비스를 거친 제품은 현대기아차 탑재되며, 여기서 세코닉스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즉 후방카메라가 달린 현대기아차 10대 중 9대는 세코닉스 렌즈가 사용된 것이다. 따라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과 후방카메라 탑재 비중에 영향을 받는다.

회사 측은 차량용 카메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세코닉스의 '차량용 카메라 세계시장 전망'에 따르면, 한국·미국·유럽 3국의 카메라 탑재 차량은 지난해 287만대에서 올해는 680만대, 내년엔 900만대, 그리고 내 후년인 2015년엔 136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카메라 장착이 고급승용차 위주에서 보급형 차량으로 확산될 것이란 게 주요 근거다. 또한 기능 다변화로 차량당 카메라 장착 대수가 7~8대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세코닉스는 이에 발맞춰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장착하는 애프터 마켓(After Market)용 제품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고객다변화를 위해 젠텍스, 컨티넨탈, 델파이 등 해외업체와도 접촉하고 있다.

▷ 프로젝터 부품, 성장 중이나 특정 제품 의존도 커

세코닉스는 프로젝터용 부품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시작된 건 2007년이지만,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건 지난해 4월 '피코 프로젝터(Pico projector)' 라인의 설비 증설 및 가동이 이뤄지면서 부터다. 피코 프로젝터는 손 안에 들어오는 초소형 프로젝터를 말한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과 프로젝터의 결합품인 삼성전자 '갤럭시 빔'에 장착되는 렌즈를 지난해 5월부터 공급했다. 이 덕에 세코닉스의 프로젝터 부문 매출액은 2011년 64억원에서 지난해 263억원으로 4배 넘게 불어났다.



전망도 좋다. 일본의 기술 전문 주간지 니케이 일렉트로닉스(Nikkei Electronics)에 따르면, 피코 프로젝터 시장은 지난해 760억원 규모에서 올해 1700억원, 내년 24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휴대성과 소형화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기존 프로젝터를 대체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화면을 그대로 투사할 수 있는 점도 시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피코 프로젝터는 공략이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아직까진 소비자들이 기존 프로젝터의 대체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햅틱빔’과 ‘햅틱빔2’ 등의 결합 제품을 출시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다. 갤럭시빔 또한 국내에는 출시되지도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세코닉스 제품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다. 현재 갤럭시 빔은 단종된 상태여서 올 상반기 프로젝터 사업 매출 또한 역성장 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피코 프로젝터가 내장된 스마트폰이 올 9~10월 경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이 당분간은 세코닉스 프로젝터 부문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예상 실적과 밸류에이션은?

회사 측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2292억원과 영업이익 305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증권업계의 예상(매출액 2396억원, 영업이익 320억원)보다 보수적인 수치다. 세코닉스는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 1055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올려 목표치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그러나 올해 분기 성장률이 두 자릿수인 점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세코닉스가 기대하는 사업별 매출은 스마트폰 렌즈 1394억원(61%), 차량용 렌즈 339억원(15%), 프로젝터 부품 307억원(14%), 기타(LED, 필름 등) 252억원(10%)이다.



상반기 순이익률 10.4%가 올 한 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예상 순이익은 238억원이다.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8배다. BW가 전부 행사된다고 가정하면 PER은 7.7배다. 참고로 세코닉스는 미행사 신주인수권잔액 75억원이 있다. 행사가능 주식수는 97만5165주로, 이는 발행주식수(745만7365주)의 13.1% 규모다.

▷ 세코닉스는 어떤 회사?

세코닉스는 광학부품 제조업체다. 1988년 12월 일본 세키노스사와 합작해 세키노스코리아로 설립됐다.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2002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됐다. 최대주주는 박원희 대표로 지분 19.7%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6.6%다.

세코닉스는 렌즈 제작의 원천기술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설계부터 자체 금형제작, 검사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중국에 지분율 100% 현지법인(웨이하이 세코닉스)을 둬 원가절감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는 타사 대비 높은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모듈 시장에서 세코닉스는 1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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