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3-03-31

2012년 말과 비교할 때 2013년 1분기 마지막 날인 3월말 현재의 시장 평균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지수: 1,997.05 -> 2,004.89로 + 7.84포인트 (+ 0.4%) 상승
Kosdaq 지수: 496.32 -> 555.02로 + 58.70포인트 (+ 11.8%) 상승

주식시장은 2월과 다르지 않은 3월이었습니다. 일부 대형주를 고집하는 투자자는 힘들었겠고 저처럼 가치주 투자를 지향하는 이들에게는 1분기 내내 즐거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운용하는 펀드는 3월 결산법인인 증권주의 배당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 투자 펀드 전체 평균 + 15.2% (공개하는 펀드(아내)는 + 14.6%) 평가이익이 늘어났습니다. 3월 마지막 날 상승으로 작년 말에 비해 겨우 플러스 수익률(+ 0.4%)을 보인 Kospi 지수에 비해 무려 14.8% 더 나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보유 주식 중에서는 2012년 말에 비해 <동서>, <영풍제지>가 30% 이상 <KTCS>, <화천기계>, <조선내화>가 10% 이상 상승하는 등 대부분이 좋았습니다. 1분기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계속 악화되는 실적에 질려서 가장 오래 보유하였으면서 한때 보유 비중이 가장 높았던 <대신증권(우)>와의 이별입니다. 덕분에 늘 부담스러웠던 증권주 비중을 20% 초반대로 내린 것은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한편 억지로 현금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투자금을 CP에 투자하면서 가져간 현금 비중은 현재 17.4%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분기말을 돌아보면서 괜히 현금 비중을 가져간 것 같은 후회하는 마음이 없지 않지만 강제적으로 유지했던 현금이 편안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분기 실적을 반성하는 만큼 운용하는 펀드 전체의 평가손익을 살펴 보았습니다. 다른 펀드 역시 공개하고 있는 펀드(아내)와 비슷한 종목들로 이루어진 만큼 수익률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하는데, 꽤 차이를 보이는 것은 종목별 비중 차이 등으로 인한 펀드 각각의 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Fund(1 호): + 14.5%

Fund( B   ): + 14.4%

Fund(법인): + 17.5%

Fund(아내): + 14.6%

Fund(아영): + 18.4%

Fund(준영): + 13.6%

매월 공개하고 있는 펀드(아내)의 3월 중 투자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가가 오르면 참지 못하는 덜 떨어진 투자자라 매매가 잦았던 한 달이었습니다.

보유주식 현황 (2013-03-31)

<동서> 주총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달에 펀드(아내)를 공개하면서 꽤나 감상적인 글을 쓰면서 가능하다면 주총을 다녀오겠다고 했었는데,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주총 참석 후 제 방에서 긁적거린 글을 아래 붙였습니다. 제 느낌이고 글 말미의 매도 후 재 매수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동서> 주총에 다녀 왔습니다. 제가 아는 한 소액 개인투자자에겐 최고의 기업입니다. 안정된 매출/수익 증가와 해마다 늘어나는 배당까지.. 회사 방문의 필요가 없는 기업이지만 이번 주총에 참석하게 된 것은 2월에 있었던 김종희 상무의 퇴임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1월에 있었던 오너 지분 매각과 피델리티 펀드의 5% 지분취득과의 연관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답을 얻기 어려운 문젠데.. 제가 듣고 느낀 것은 오너이자 현 회장의 장남인 김종희 상무의 퇴임은 모자란 공부를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1976년생임을 감안하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서식품의 공동 지주사인 미국의 Kraft Food에서 공부를 하고 오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상상)

오너 지분 매각은 증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 주가를 누르기 위한 방편이 아닐까 싶었고 마침 이 지분을 매수한 외국인의 정체가 드러난 상태였는데, 역시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확인해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회사 경영스타일을 감안할 때 어떤 식으로 던 짜고서 도모하는 행위는 없을 거라는, 평소 갖고 있던 느낌,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서식품은 전년보다 매출은 3% 정도 늘었지만 순이익은 40% 늘었습니다. 2011년 실적이 원두 값 상승으로 순익이 많이 줄었다면 2012년은 원두 값 하락으로 순이익이 많이 늘었습니다. 낮은 원두 값은 현재 그대로지만 경기 문제가 있으므로 금년도 실적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남양과 농심 문제는, 작년 동서는 기존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남양은 네슬레의 점유율을 가져간 정도..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한 탓에 보유량을 많이 줄이려고 했었는데,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기보유에 따른 배당소득세 감면제도가 없어진 탓에 (거의 불가능한 얘기지만) 고가 매도 후 저가 재 매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근 매수처가 투신 등 기관이란 것이 Kosdaq시장의 상대적 활황이 현재 동서 주가와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신증권(우)>를 전량 매도하였습니다. 악화된 영업환경과 이를 타개하려는 몸부림은 알겠는데, 저와는 맞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PBR 0.4에 미치지 못하는 금융주지만 고정 관리비 부담이 너무 큽니다. 부연하자면 제가 동사를 포함한 신영증권과 부국증권 등 3개 증권사를 장기 보유하고 있었는데, 제 나름의 보유 이유를 말씀 드리자면, 대신증권은 증시 활황시에 좋은 실적을 보이고 부국증권은 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자체 자금으로 수익을 얻어 안정된 배당을 얻을 수 있으며 신영증권은 두 증권사의 중간쯤 성격으로 판단했습니다.

<신영증권>은 기대에 부응하지만 주가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태가 계속 중이고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하방 경직성이 강해 보여서 <대신증권>을 매도한 금액 일부로 우선주를 매입하였습니다. 보유 주식 중 1/3은 상한가에 매도 주문한 날 체결되는 행운을 만날 정도로 좋은 궁합을 보여주었습니다.

<부국증권>의 3분기까지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소 이번 배당금인 주당 1,000원의 절반 정도를 기대하게 되는데, 과도한 배당락을 피하기 위해 일부 매도를 고민하다 그냥 넘겼습니다. 3년 이상 장기보유에 대한 배당소득세 면제 혜택이 사라진 다음부터 자꾸만 단기 매매를 하려는 유혹을 받게 됩니다.

<영풍제지> 추가 매수를 시도했으나 원하는 주가까지 내려오지 않는 통에 소량 늘리는데 그쳤습니다. 동사는 이번 주총에서 중간배당 규정을 정관에 추가하였습니다. 증여세 부담이 계속되는 만큼 현실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화천기공>을 매수하였습니다. 공개 펀드외 운용하는 다른 펀드에는 일부 편입이 되어 있었는데, 화천기계와 비교할 때, 배당 면에선 불리하지만 주가만을 본다면 화천기공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화천기공의 주가가 화천기계의 2배가 적당하다는 단순한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조선내화>와 <경남스틸>을 매도/매수한 것으로 되어있는데, 매수 주문량이 제대로 체결되지 않은 탓에 단주를 들고 있기가 싫어서 정리한 것입니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의 경우 매수가에 다른 매수가가 얹히는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매수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예 시장가로 매수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 저는 지정, 그것도 저가에 매수를 넣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매매 가격과 월말 종가를 보면 작은 가격차에 연연한 추한 몰골이 보입니다. 더구나 <조선내화>는 52주 신고가를 보인 월 마지막 날에 열심히 매수하였습니다. 한편 운용하는 다른 계좌에는 두 종목 모두 이미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조선내화>에 대해 좀 더 언급하면 제가 갖고 있는 자료로는 1994년 이후 19년간인데, 매출이 3배 정도 증가하는 동안 고용 인원은 오히려 25% 정도 감소하였습니다. 투자자에겐 원가 절감 등 좋은 현상일 수도 있지만 매출/순익 증가와 함께 고용 증가가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선 아쉬운 부분입니다. 평균 근속연수가 20년에 육박할 정도는 좋지만 승진이 워낙 늦은 기업이라 젊은 피 수혈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을 겁니다.

또한 자기자본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에 대한 투자자산 부분입니다. 회사측에선 언제든 매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이라 이런 부분이 <경남스틸>등과 함께 동사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포스코란 기업이 이제 제대로 운영될 것이란 기대감과 현재의 주가라면 포스코 자체가 투자할 만한 가치가 되었다 싶었고 포스코의 배당수익을 감안할 때, 동사에 대한 투자의 걸림돌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반면에 2009년부터 진행된 배당금 증액이 좋았습니다. 동사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주당 지급된 배당금은 1,800원 -> 2,000원 -> 2,500원 -> 3,000원 -> 3,500원으로 늘려나가는 추세에 있습니다. 순이익이 정체된 기간이라 배당성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2012년 배당성향은 41.6%에 달했습니다.

3월 마지막 날, <KTCS> 보유량 모두를 매도하였습니다. 언젠가 주절거렸듯이 펀드(법인)에는 오래 전 상장되기 전에 매수했던 주식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당시 함께 매수하려고 했던 <케이티스>는 매수하지 못했는데, 상장 이후, 특히 최근에 주가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진 것에서 한계를 느꼈던 기업입니다. 상장 당시 공모가인 2,600원을 넘기고서 좀 더 상승하기를 기다리다 1분기를 넘기면서 인연을 끊기로 하였습니다. 매도 대금 대부분을 <조선내화> 매수에 사용하였습니다.

워렌 버핏이 대학에서 강연한 연설문과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을 묶은 책, [워렌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란 책을 보면 그가 존경하는 그레이엄 교수에 대한 회상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교훈의 말씀을 들려주는 글이 있습니다. 제가 감동을 받은 부분이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 옮깁니다.

그레이엄 교수는 12살 때 다른 사람들에게서 닮고 싶은 점을 적어 목록으로 만들었어요. 닮고 싶지 않았던 점도 목록으로 만들었죠. 그레이엄 교수는 의지의 문제라고 결론 내리며, 닮고 싶은 점은 발전시키고, 닮고 싶지 않은 부분은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누구든 약속 시간을 정확히 지킬 수 있어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가로채지 않을 수 있어요. 지름길로 가지 않고, 질투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의지로 가능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직장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굉장한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1994년 네브래스카 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