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3-02-28

2012년 말과 비교할 때 2013년 2월말 현재의 시장 평균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지수: 1,997.05 -> 2,026.49로 + 29.44포인트 (+ 1.5%) 상승
Kosdaq 지수: 496.32 ->  535.87로 + 39.55포인트 (+ 8.0%) 상승

2월 한 달 만을 살펴보면 Kospi 지수는 전월에 비해 + 3.3%, Kosdaq 지수는 + 6.4% 상승하였습니다. 제가 운용하는 펀드는 전체 평균 + 7.0% (공개하는 펀드(아내) 역시 + 7.0%) 평가이익이 늘어났습니다. 2월 한달 만을 보면 + 3.8% 평가수익이 증가함으로써 1월에 이어 Kospi 지수에 비해 나은 성과를 얻었습니다. 보유 주식 중에서는 <동서>, <영풍제지> 등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고 <대신증권(우)>의 경우 3분기 악화된 실적 공시 발표와 함께 많이 하락하였습니다. 시장 전반적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상승이 계속된 2월이었습니다.

보유주식 현황 (2013-02-28)

<매매 현황>에서 보듯이 단기 급등을 이용해서 <한라공조>를 매도한 후 매도가격에서 상당히 하락한 가격에서 일부 재매수한 후 다음 날 상승을 이용해서 추가 수익을 얻었습니다. 언젠가 주절거렸듯이 <한라공조>는 단기매매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투리 자금을 이용해서 <KTCS>도 늘렸습니다.

<영풍제지>를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1월 펀드 공개하면서 말씀 드렸듯이 느닷없는 지분증여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에 따라 증여세 계산 기간에 해당하는 2월 25일까지는 주가가 눌려지겠지만 이후엔 기업 가치에 부응하는 주가 상승 조정 및 배당금 증액이 기대된다고 예상하였습니다. 결과는 용한 점쟁이가 제대로 신이 내린 날을 만난 것처럼 들어 맞았습니다. 주가는 25일부터 서서히 오르는 모양이었고 예년보다 하루 앞 당긴 배당 공시는 공시 당일보다 다음 날 큰 폭 상승을 보였습니다. 추가 매입과 주가 상승에 힘 입어 가장 비중이 높아진 동사에 대해서는 해야 할 말이 많습니다.

동사는 1월말 2012년 실적을 공시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억 증가한 62억인데 반해 순이익은 마이너스 2억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유는 투자부동산에 대한 가치하락 분을 반영하였다는 것인데.. 예단할 수 없지만, 이익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영업이익 165억/ 당기순이익 84억은 동사에 있어선 사상최고의 실적입니다.

배당에 대한 것은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지난 번 동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난 사업연도를 포함해서 향후 늘려나갈 것 같다고 예상했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한데요. 왕년에 동사는 1,000원씩 배당을 하던 기업인데, 몇 년 동안 실적 부진으로 인해 배당을 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배당 체제로 갈 것이라는 것이 한 가지고 새롭게 등장한 변수로써 100억 이상 증여세를 부담해야하는 대주주 입장에선 배당을 늘리는 것이 가장 쉬운 자금 조달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2월 26일 배당 공시후 떠들어대는 언론기사 등의 의견을 살펴보니까 연초 대주주의 증여 공시가 있을 때 만큼이나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뭣보다 주주의 당연한 권리이고 기업의 의무인 ‘배당’에 대해 큰 죄를 지은 것처럼 나무라고 있습니다. 동사의 재무구조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현금보유액을 발견할 수 있을테고 2011년 4분기부터 원가구조가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동사의 과거 전례를 참고하면 배당 증액은 당연한 순서입니다.

저는 작년 여름 몇 년만에 다시, 추억의 기업인, 동사에 투자하면서 1,000원 배당을 예상했었는데, 연초 증여 문제가 불거지면서 더 늘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증여세 때문입니다. 행여 들었던 불안감은 편법입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제 마음을 모두 드러낼 수는 없는데, 저는 이번 배당금 2,000원은 가장 상식적이면서 정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족인데, 작년에 있었던 덕양산업의 경우, 많은 배당을 기대할 만한 상황이었지만, 실제 발생한 폭탄배당은 말 그대로 폭탄이었습니다. 덕분에 제 펀드 수익률이 시장보다 앞설 수 있도록 해 준 수훈갑 종목이었지만 말씀이죠.

동사는 2011년 4분기부터 본격화된 원가절감 덕분에 수익구조가 좋아졌고 확인할 수 없지만 증여받은 주식에 대한 증여세를 연납하기로 결정했다면(이번에 결정된 배당율로 판단하면 그럴 것같은데..) 이번에 늘어난 배당금은 지속될 수 있을거라 예상합니다. 증여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배당금과 다른 한 가지 수단이 있을 것같은데, 어떤 경우든 동사 주가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동사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드릴 수 없습니다. 다음 달 펀드(아내) 공개 시까지 어떤 일이 발생할 지도 모르고 제 알량한 믿음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서> 상장된 기업 중에 소액주주를 위해 이 만한 기업이 있을까.. 감탄하는 기업입니다. 작년에 무상증자 100%를 했을 때, 의도를 궁금해하다 회사측 설명처럼 단순히 매출에 비해 자본금이 적었기 때문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래서 배당금은 계속 늘려나갈 것으로 생각했고 그 믿음은 800원으로 늘어난 배당공시와 함께 주총 전에 배당금을 입금받는 것으로 보상받았습니다.

그런데 의문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1대 주주이면서 회장인 김상헌은 친인척에게 지분을 증여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아예 시장에서 지분을 매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본격적인 지분 증여를 위해 주가를 누르기 위해 시장에서 지분을 내다 파는 것이 아닐까 하는 단순한 추측을 했는데요. 이때 열심히 매수하는 측이 외국인이란 점은 나쁘지 않다는 정도로 접어두고서 말씀이죠. 월말을 하루 앞둔 27일 제가 울산에서 길이가 366M나 되는 엄청난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참가해서 감탄하고 있을 때, 예전에 없었던 주가 급등이 있었더군요. 이상한 일입니다.

2월을 정리하면서 살펴 본 지난 공시에서 깜짝 놀랄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3대 주주이면서 김상헌 회장의 장남으로 알고 있는 김종회 상무가 2월 20일 임원 퇴임을 하였더군요. 유력한 후계자가 아닌가? 얼마전까지 회장의 지분 수증 대상이었고 장내에서 지분을 매입하던 분인데 말씀이죠.

주식투자는 어쩌면 단순한 것이고 어쩌면 상상력이 필요하고 그래서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이 필요한 일일 겁니다. 그래서 재미가 있는 게임이 되기도 합니다. 소액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훌륭한 기업인 <동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김상헌 회장이 굉장히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해보니 동사의 주총엔 한 번도 참석하질 못했습니다. 회사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 이번 주총엔 꼭 다녀오려고 합니다. 눈으로 확인해야 할 뭔가가 있을 듯 하고 그래서 좋은 느낌을 얻었으면 합니다.

<대신증권(우)> 3분기 실적을 보면서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뭣보다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자신의 맹신을 탓하게 됩니다. 작년에 보유량의 반 정도를 줄였던 것 같은데, 아마도 모두가 아니라면 반 정도는 더 줄여야 할 것같습니다.

<CP 투자> 보유 현금의 상당액을 0000 CP에 투자하였습니다. 제 생각보다, 신용평가기관에서 판단하는 위험이 높아서 책정된 평가 등급이 낮은 기업의 CP입니다. 정기예금보다 2배 이상 높은 금리인 세전 8.65%로 투자하였습니다. 세후 7.32%이지만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것을 기준으로 연 26.4% (소득세: 24% + 주민세: 2.4%)를 적용해서, 실제로는 연 6.37%의 세후수익률을 적용하였습니다. 공개하고 있는 펀드(아내)에서는 0.15억을 투자했습니다. 2월 22일 투자했고 8월 23일 만기가 되는 상품으로 세후 수익금 \477,380은 만기일에 전액 계상하려고 합니다.

연 6.37% 수익률은 주식투자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당분간 현금을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일단 6개월을 기한으로 투자하였습니다. 한편 만기 전이라도 좋은 투자기회가 발생한다면, 다른 현금을 동원하거나 보유주식을 담보로 해당 금액만큼을 증권사에서 대여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읽은 [100% 가치투자]에 나오는 말로 제게는 행운이 함께 했던 2월을 마무리 합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아이투자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부크온’에서 출간한 책으로 책을 읽고서, 같은 내용을 독후감으로 자유게시판에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가치투자 포지션을 취할 경우 가능한 수익경로 세 가지

1. 시장이 주가를 잘못 책정했다는 것을 인식해 재평가가 이루어질 경우: 주가 상승

2. 배당수익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지만 주가에 대한 즉각적인 재평가는 없는 경우

3. 주가가 결코 회복되지 않는 경우: 가치함정

저자는 인내가 필수적이지만 세 번째의 경우는 인내가 독이 된다고 합니다. 제 경우엔 그래서 배당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것은 기다림이 미덕인 가치투자자에게 있어 적절한 배당은 기다릴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치함정’이란 것은 어떤 식으로든 진정한 저평가 주식이라면 계기가 되면(촉매를 만나면) 충분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말씀처럼 인내가 독이 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투자의 목적:

모든 장기 투자자들의 목적은 단 하나, 세후 총 수익률의 극대화다 – 존 템플턴

보유자금에 대해 상당한 이자를 받는 동시에 보유자금의 가치가 심각하게 하락할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 존 메이너드 케인즈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우리라면 ‘인내’가 가치투자자 최고의 미덕이란 것을 믿는다면 귀감으로 삼을만한 좋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