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자의 책꽂이에 꼭 놓여야 할 책

<편집자 주: 최근 출간돼 가치투자자 고수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100% 가치투자'(부크온 펴냄)를 번역한 옮긴이의 추천사를 게재합니다. 때론 지루하고, 때론 바보 같은 가치투자를 믿고 흔들림없이 실천해나가는데 응원자 역할을 해줄 책으로 기대해도 좋을 성싶습니다. > 

 

 이 책(100% 가치투자)의 저자 제임스 몬티어는 매우 자신만만하고 용감한 가치투자 이론가이자 실천가이다. 가치투자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고 번역했지만, 그만큼 설득력 있게 가치투자를 설파한 사람도 흔치 않다. 그가 자신만만하고 설득력이 강한 것은 가치투자 이론을 학술적으로 확인된 인간의 심리적 행태에 기초해 설명하고 있으며, 그 이론이 옳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실제 경험적 증거로 확인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거니와 투자전문가들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매우 유용하고 흥미진진한 책이다.

 

무엇보다도 몬티어는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보는 효율적 시장가설의 신화를 거부하면서, 효율적 시장가설에 입각한 투자이론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현대포트폴리오이론, VaR 개념을 중심으로 한 현대리스크관리이론,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 등의 문제와 그 허구성을 낱낱이 밝히고 있다. 나아가 몬티어는 가치투자 진영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 현금흐름할인법의 문제(미래 현금흐름을 예측해야 하는 문제와 할인율의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몬티어는 효율적 시장가설에 입각한 현대포트폴리오이론은 세후 실질수익의 극대화라는 투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망각한 채, 복잡한 수와 전문적인 용어를 나열하면서 쓸데없는 개념(예컨대 베타와 알파의 분리)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심하게 말하면 투자와 관련해 헛발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많은 효율적 시장가설 이론가들이 효율적 시장가설의 이론적·경험적 오류(금융 및 자산시장의 거품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를 알고 있지만 계속해서 그 가설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몬티어는 이런 경향을 일종의 종교적 믿음으로 보면서, 이제는 효율적 시장가설의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에서 몬티어는 오류로 가득 찬 현대포트폴리오이론 대신 시장에 만연한 인간의 비합리적 행태와 심리를 이용하는 가장 합리적인 투자법 그리고 비합리적인 대중을 이기는 투자법으로 가치투자를 제시하고 있다. 현대포트폴리오이론은 모든 수익은 수반된 리스크의 함수라는 관점에서 시장을 상회하는 가치주의 수익은 가치주에 내재된 어떤 리스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몬티어는 시장을 앞서는 가치주의 수익은 대중의 비합리적인 투자행태 때문이다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이를 경험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고맙게도(?) 대중이 비합리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가치투자자들이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몬티어는 성장에 과도한 기대를 거는 투자자들의 가장 일반적이고 위험한 실수, 즉 성장투자의 위험을 지적하고, 성장투자와 가치투자의 결과를 경험적 증거를 통해 살펴보면서, 성장투자에 대한 가치투자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몬티어는 가치투자야 말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투자법이며, 가치투자에서 말하는 리스크는VaR 같은 개념을 분석하고 그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영구적인 자본 손실의 위험임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독자들이 꼭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몬티어의 논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가치투자가 옳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투자법이라는 것을 환기시키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굳건히 가치투자를 추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매우 흥미로운 각종 심리학 연구결과를 동원해 가치투자 과정에 직면하게 되는 심리적 고통과 자기기만(이것이야말로 가치투자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또 대중보다 일찍 들어가고 일찍 나오면서 겪는 이른바 가치투자의 저주(일찍 사는 바람에 상당기간 주가가 하락하는 걸 견뎌야 하고, 일찍 파는 바람에 판 주식이 더 오르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에 대처하는 법도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몬티어는 기본적으로 그레이엄주의자이다. 그는 그레이엄의 가치주 스크린(선정) 방법을 책 이곳저곳에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한 실증적 분석에 기초해 그레이엄의 순-순 주식net-nets 투자법이 현대에도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순 주식 투자법이란 고정자산의 가치는 0으로 하고 유동자산에서 모든 부채 의무를 차감한 순유동자산을 그 기업의 적정가치로 한 후, 그 적정가치의 2/3 이하의 가격에서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요즈음 주식시장에서 이런 순-순 주식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며, 따라서 가치투자자자라면 이런 주식을 찾기 위해 꾸준히 조사하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가치주 스크린 방법으로 순-순 주식 스크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그 외에도 많은 가치주 선정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내용도 독자들이 관심을 갖고 봐야 할 부분이다. 또 몬티어는 경기주기를 이용하는 법, 금융위기 상황에서 각종 보험성 상품을 활용하는 법 등을 소개하면서 가치투자의 외연을 크게 확장시켰다.

 

독자들은 이 책의 주요 내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문에서 브루스 그린왈드 교수가 말한 것처럼, 같은 내용을 학생들에게 적어도 네 번 정도 반복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핵심을 파악하지 못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반복은 가치투자의 원칙과 핵심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며, 제임스 몬티어는 이 책에서 그것을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중요한 내용을 계속 반복하면 일종의 세뇌효과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가치투자 원칙과 방법론에 세뇌당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면, 같은 내용을 반복해 준 몬티어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그리고 가치투자를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써 옆에 놓고 두고두고 참고하고 싶은, 분명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소중한 책이다. 많은 독자들도 이 책100% 가치투자의 진가를 확인하고 성공적인 가치투자자의 길을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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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1개)

  1. 록뽄기힐즈
    록뽄기힐즈 | 14.04/13 14:38
    좋은내용정리 감사합니다.꼭읽어보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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