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가치투자’가 축포를 터뜨리며 시작했다. 국내 간판급 가치투자 운용사로 불리는 두 곳이 지난 1월 국내 주식형 펀드 순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운용사 중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두 운용사 모두 지난해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와 불안한 환율로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돋보인다.
이쯤 되면 소수의 투자법인 가치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차트나 수급 기반의 기술적 분석이나 재료를 좇는 테마주 투자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투자자라면 더욱 귀가 솔깃하다. ‘과연 가치투자란 무엇이며, 가치투자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최근 가치투자 전문 출판사인 부크온에서 출간된『100% 가치투자(제임스 몬티어 지음)가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다. 책의 제목처럼 가치투자의 100%를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치투자계의 거장인 ‘그레이엄’과 ‘템플턴’의 투자방법에 초점을 맞춰 가치투자를 자세히 소개했다. 수많은 통계자료를 통해 가치투자의 성과를 뒷받침한 것도 특징이다.
전개 방법도 독특하다. 바로 가치투자법을 다루지 않고 경영대학원에서 배우는 투자이론을 비판하며 시작한다. ‘효율적 시장가설’, ‘자본자산가격결정(CAPM)’ 등 저명한 투자이론은 실제로 투자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성장주 투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성장의 매력에 빠진 투자자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성장주론 결코 좋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논리다.
100% 가치투자법은 저명한 투자이론과 성장주 투자에 대한 비판 후 비로소 등장한다. 주식투자에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은 가치투자라는 것이다. 100% 가치투자를 위해 이 책이 제시한 ‘가치투자 10대 신조’는 다음과 같다. 1.가치, 가치, 가치. 2.역발상 투자자가 되라. 3.인내하라. 4.구속받지 말라. 5.예측하지 말라. 6.사이클(주기)을 활용하라. 7.과거에서 배워라 8.의심하고 회의하라. 9.거시적 접근과 미시적 접근을 병행하라. 10.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대로 고객을 대하라.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심리를 잘 다스리는 것이 가치투자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재무제표에 입각한 정교한 분석보단 군중심리, 자기과신 등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인 ‘제임스 몬티어’는 행동경제학자답게 다양한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심리적 편향을 입증한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최근 주식시장의 화두는 빠르게 진행되는 원화 절상과 이에 따른 수출 기업의 경쟁력 약화다.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가 부진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대표적 이유다. 증권가에선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을 예측하기 위해 분주하다. 각종 경제지표, 환율, 외국인 수급 등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심층 분석을 단행한다.
그러나 가치투자 관점에서 보면 문제는 의외로 단순하다. 주가의 방향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 시점에서 싸냐, 비싸냐를 판단하면 되기 때문이다. 100% 가치투자를 통해 이 방법을 배워보자. 100% 가치투자를 통해 이 방법을 배워보자. 수많은 정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보다, 책 한 권을 통해 배운 원칙이 자신의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좋은 버팀목이 될 것이다.
100% 가치투자: 주식으로 성공한 소수의 투자법(제임스 몬티어 지음/부크온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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