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3-01-31

2012년 말과 비교할 때 2013년 1월말 현재의 시장 평균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지수: 1,997.05 -> 1,961.94로 - 35.11포인트 (- 1.8%) 하락
Kosdaq 지수: 496.32 -> 503.67로 + 7.35포인트 (+ 1.5%) 상승

1월 한 달 동안 위와 같이 Kospi 지수는 전월에 비해 - 1.8% 하락하였고 Kosdaq 지수는 + 1.5% 상승하였습니다. 제가 운용한 펀드는 전체 평균 + 3.2% (공개하는 펀드(아내)는 + 2.6%) 평가이익이 늘어났습니다. 시장에 비해 평가수익률이 좋았는데, 보유 주식 중에서 <한라공조>의 급락 시점에 비중을 늘렸던 것이 일부 기여를 하였고 다음에 보듯이 시장 전반적으로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의 상승에 힘 입었다고 하겠습니다.

Kospi(대형주 지수): 1,991.07 -> 1,946.50 (- 2.2%)

Kospi(중형주 지수): 2,096.98 -> 2,102.81 (+ 0.3%)

Kospi(소형주 지수): 1,300.82 -> 1,357.66 (+ 4.4%)

보유주식 현황 (2013-01-31)

<영풍제지> 뜻밖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신문의 가십성 기사로 나올 법한 사건인데.. 오너가 미등기 부회장인 젊은 부인에게 지분 전량을 증여했습니다. 작년에 동사를 편입하면서 경영진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는 뜻을 비췄었는데, 묘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작년 사업연도를 포함해서 향후 배당은 늘리지 않을까 싶고 상당한 금액에 달하는 증여세 산출을 위한 계산 기간에 들어가는 증여 후 2개월이 되는 2월말까지는 주가 상승이 어렵겠다는 정도의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한라공조> 언급하려면 입에서 욕이 나오려고 합니다. 국민연금의 주식 운용에 관계되는 어떤 자들에 대한 건데요. 작년에 대주주인 ‘비스티온’에서 28천원 대 가격에 공개 매수하고자 했을 때 무산시키더니, 정작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주 매도처는 국민연금이었습니다. 연초 한국경제에 나온 대수롭지 않은 뉴스로 하루에 11% 이상 하락해서 22천원 이하로 주가가 폭락하던 날의 주 매도처 역시 국민연금을 위시한 사모펀드/ 투자신탁이었고 외국인과 개인은 매수하였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폭락한 주가 이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연금입니다.

재주 없는 글이라 이해하기 어려웠을지 모르겠지만, 동사 주식에 대한 국민연금의 매매 행태는, 주식 초짜나 소위 말하는 시장의 ‘마바라’ 보다 못하다는 것이 지켜본 제 입장입니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될 것을.. 폭락하던 날 매수해서 올라온 다음에 매도해서 단기차익을 얻었으면 되지 않으냐고 하겠지만, 제가 열 받는 것은 이게 우리의 노후자금을 맡아 관리하는 국민연금이기 때문입니다. 동사에 대한 가치 판단은 제 능력 밖이고 월 중에 매수하고 매도한 모습에서 제 생각을 볼 수 있습니다.

<동서> 작년에 무상 100%를 왜 했는지, 아직 의문입니다. 대주주가 지분을 계속 매도하는 모습은 간혹 있었던 증여를 본격화하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기업의 가치를 보고서 투자한 만큼 이만한 기업이 없다는 생각으로 무심히 가보려고 합니다. 다만 배당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꾸준히 늘려줄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배당 공시를 했군요. 주당 800원.. 역시 기대 이상의 기업입니다^^

<KTCS> 미운 녀석입니다. KT에서 함께 분사한 케이티스(@4,020)의 주가는 날라가는데, 이쪽은 찬밥입니다. 오래 전에 장외 시장에서 동사를 매입할 때, 케이티스 역시 같은 양을 매수하고자 했지만, 매수가 되지 않더니, 아마도 우리 인연은 그렇게 결정되었던 모양입니다. 저나 우리 이쁜이나 서로가 안쓰럽기도 하고 실제 현 주가는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량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저답지 않게 현금비중이 높습니다. 원래 주식 100%를 갖고 있지 않으면 손해 보는 기분의 소유자인데다, 현재의 저금리 상황이라면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인데, 왠지 부담스럽습니다. 어쩌다 보니 형성된 20% 정도의 현금은 보험처럼 생각하려고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라는 문제가 걸려있지만, 아직 최고세율을 겁낼 상황은 아니므로 일부 현금을 고금리 채권에 투자해서 수입이자로 늘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CMA 금리는 세후 2.4% 정도인데, 놔두고 보기엔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로부터 300년 동안 지속된 도쿠가와 막부를 끝내고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 [료마가 간다]를 읽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존경하는 인물이면서 일본의 지폐에도 등장할 정도로 그네들의 영웅입니다. 총 8권 중 5권째를 읽고 있는데, 과연 손정의가 격찬할만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명치유신을 이끌어냈고 결국 우리나라를 침략해서 일제 36년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란 점에서 결코 좋게 봐 줄 수 없는 인물입니다. 민족 감정을 떠나 냉정하게 읽고 있습니다. 책에서 느낌이 있었던 몇 문장을 옮깁니다. 읽다 보면 우리의 인생살이에 비교하거나 혹은 투자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일맥상통함을 여러분과 같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료마는 토론을 하지 않는다. 토론 같은 것은 웬만큼 중요한 때가 아니면 해선 안 된다고 스스로 타이르고 있다. 설사 토론에 이겼다고 하자. 상대방의 명예를 뺏을 뿐이다. 인간이란 토론에 지더라도 자기의 주장이나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는 동물이며, 진 다음에 가지는 것은 진 사실에 대한 원한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