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2-11-30

2011년 말과 비교할 때 2012년 11월 말 현재의 시장 평균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Kospi 지수는 작년 말 1,825.74 -> 1,932.90으로 + 107.16포인트 (+ 5.9%) 상승하였습니다.
- Kosdaq 지수는 500.18 -> 499.37로 - 0.81포인트 (- 0.2%) 하락하였습니다.

11월 한 달만을 살펴본다면 Kospi 지수는 전월에 비해 + 1.1% 상승하였으나 Kosdaq 지수는 - 1.8% 하락하였습니다. 제가 운용한 펀드는 전체 평균 + 6.7% 정도 (공개하는 펀드(아내)는 + 9.1%) 평가이익이 늘어났습니다. 시장에 비해 수익률이 많이 상승했는데, 보유 주식 중에서 <동일기연>을 급등에 맞춰 적시에 매도한 것이 좋았습니다.

보유주식 현황 (2012-11-30)

서론에 언급했듯이 <동일기연>을 전량 매도해서 수익 실현하였습니다. 분할 매도를 원칙으로 하는데, 3일째 상한가에서 대량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습에는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대개 바닥을 다지던 소형주의 경우 한 번 상승흐름을 타게 되면 50% 상승은 일반적인 것이고 100% 정도 상승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이 급등 종목의 경우 결론은 어떨지 모르지만 50% 정도 상승에서 한계를 보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동일기연>의 경우 그렇게 판단하고 매도했던 것이 들어 맞았습니다.

<덕양산업>은 3분기 실망스런 실적을 받아보고 매도하였습니다. 작년 말 가격으로 평가한 상태에서는 처분손실이 발생하였지만, 폭탄 배당을 포함하면 동 종목에서는 200% 정도의 수익은 얻었습니다. 대주주 지분 매각이란 호재는 여전하지만, 태생적인 저 수익 구조에 지난 결산 회계에서의 폭탄배당으로 말미암아 현재 주가는 청산가치에 불과합니다. 결국 동 업종 기업에서는 고 평가 국면에 있다고 봐야 하는데, 고마웠던 기업이라 제가 미련이 많았습니다.

<대신증권(우)>의 경우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나아졌지만, 향후 전망이 안개 속이라 너무 많은 비중이 부담스러워 일부 매도했습니다. 실제 PBR이 0.4도 되지 않는 저 평가된 금융회사지만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투자 집행하는 것들이 별로 미덥지가 않습니다. 지난 주총에서 대표이사 교체 역시 좋게 보이지 않는 데, 내년도 배당까지 걱정하게 됩니다. 보유하고 있는 <신영증권> 혹은 <부국증권>으로 교체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풍제지>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데 비해 주가가 기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격려 차원에서 추가 매수하였습니다. 지난번에 이 종목을 편입하면서, 제게 있어 추억의 기업이라고 했었는데, 과연 예전처럼 1,000 원 정도의 배당을 집행할 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보유 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경영진의 불협화음이 있는 듯해서 과감하게 지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화천기계>는 52주 신저가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전년도보다 못한 실적이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싸다는 생각입니다. 아마 향후 경기가 좋지 않으므로 동사가 속한 기계업종 역시 좋지 않다는 것이 현재 주가의 이유로 보이는데, 저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판단했습니다. 운용하고 있는 다른 계좌에서는 <화천기공>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수하는 날의 주가 모양에 따라 매수를 결정하는데, 펀드(아내) 계좌에서 매수하려고 할 때는 항상 <화천기계>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동서>가 느닷없이 무상증자 100%를 실시하였습니다. 권리락에 따른 주가 상승 등의 혜택은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는 무상증자 후엔 멈출 것을 기대했는데, 여전합니다. 매수의 기회라고 말씀 드리고 싶은데 제가 이미 평가익을 꽤 얻고 있네요. 연초에 <남양유업>과의 커피 싸움에 대해 우려했는데, 저는 일단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매년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 Owner를 믿습니다.

이왕 언급한 김에 <삼양제넥스>에 대해서도 한 말씀한다면, 삼양홀딩스와의 기업 분할과 관련해서 다음 주쯤 수정된 공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삼양제넥스>에 조금은 유리하게 되지 않을까 싶지만, 동사 Owner에 대해 많이 실망하였습니다. 당초 기업분할 공시 후 주가가 급락하는 통에 반대매매 형식으로 회사에 보유 주식을 넘기려고 하였는데, 공개매수 가격이 변동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달에 평가수익률이 많이 늘어난 펀드(아내)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제 올해도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도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여러분과 함께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글렌 아널드란 분의 [가치투자의 거장들]이란 책입니다. 서울시청 도서관에서 급하게 한 권 대여하다 걸려든 책인데, 의외로 괜찮습니다. 가치투자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피터 린치, 존 네프, 벤저민 그레이엄, 필립 피셔, 워렌 버핏, 찰리 멍거 등의 이력과 투자 방법을 소개하는데, 이래저래 접했던 분들이지만 요점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책에서 오늘 읽고 메모해 둔, 벤저민 그레이엄님이 시장 혹은 시점 예상에 대해 남기신 말씀을 옮깁니다. 함께 감상했으면 합니다. 가치투자자여 영원 하라!!!

계속해서 잘 들어맞았던 시점 예측의 단 하나의 원칙은 분석 결과 쌀 때 보통주를 매수하는 것이고 비싸거나 적어도 더 이상 싸지 않을 때 매도하는 것이다. 이것이 시점 예측인 것 같지는 않지만 가치 평가 방법에 의한 증권의 매매이다.

본질적으로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증권을 매우 싸게 매수하면 비록 시장이 계속해서 하락한다고 할지라도 여러분의 보유 증권은 안전하다. 그리고 꽤 높은 가격에서 증권을 매도하면 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한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현명한 일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