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2-09-30

2011년 말과 비교할 때 2012년 9월 말 현재의 시장 평균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지수는 작년 말 1,825.74 -> 1,996.21로 + 170.47포인트 (+ 9.3%) 상승하였습니다.
Kosdaq 지수는 500.18 -> 523.78로 + 23.60포인트 (+ 4.7%) 상승하였습니다.

지난 상반기 마감일과 비교하면 Kospi 지수는 7.7%, Kosdaq 지수는 7.1% 각각 상승하였습니다. 지난 2분기를 반성하면서 우울했던 3개월이라고 했는데, 이번 3분기는 투자자 대부분이 행복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양 대 지수 상승률에 비해 조금 못 미치는 수익을 얻었습니다만,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유럽 위기는 계속 중이었고 삼성전자의 횡포도 여전한 상황에서 제가 잘했던 점은 오로지 굳건히 버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2분기를 돌아보면서, 증권사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지인이 ‘브로커의 무덤’이란 표현을 썼다고 했는데, 이번 분기에 그 브로커는 삼성전자가 애플관련 소송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던 날 큰 곤욕을 치렀습니다.

아둔하게 보일 정도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자신만의 마돈나들을 붙들고 있는 저와 같은 부류의 투자자들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편안할 수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기간이 보장되어 있다면 시장 지수상승률 보다는 분명 나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결국 튼실하고 푸짐한 엉덩이를 갖고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우리의 성공은 확실합니다.

이번 분기엔 부진한 실적을 보이는데다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종목의 수익실현/손절매를 단행하는 등 종목 교체를 하였습니다. 역시 매도 후 급등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대선 관련주라고 하던데^^ 건전한 상식과 나름 판단하의 결정이라면 부러울 망정 후회는 없어야겠죠^^

보유주식 현황 (2012-09-30)

매월 공개하는 펀드(아내)의 경우 Kospi 지수 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달에 언급했듯이 차량 교체 구입을 위해 계좌에서 3 천 만원을 인출하는 통에 투자 원금이 감소한 영향입니다. 당초 원금에 대해 수익률을 계산하면 표에 보이는 + 12.9%가 아닌 + 9.1%입니다. 지수 상승률에는 약간 미치질 못합니다.

<환인제약>의 주가 상승을 이용해서 이익을 실현하고 <한라공조>를 매수했습니다. 지난 번에 대주주 측에서 28천원 대 가격으로 공개 매수하려는 시도가 있었는데, 국민연금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벌어진 사태는 역량이 되지 못하는 한라그룹에서 되찾겠다는 것이었고 <한라공조>의 대주주 측에선 전세계에 있는 비스티온 계열사를 모두 동사에 합병시켜 덩치를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주가는 많이 하락하였고, 동사의 적정가를 파악할 능력이 되지 못하는 저는 단기 차익의 대상은 되겠다는 생각으로 매수하였습니다.

다른 운용 펀드에서는 <화천기공>, <동서>, <삼양제넥스> 등의 보유량을 늘렸고 공개하는 펀드에선 실행하지 못했지만 <한독약품>의 주가 상승을 이용해서 보유량을 줄였습니다.

3분기를 마감하는 만큼 투자자금을 용도에 따라 나눠 운용하는 펀드 전체의 평가수익률을 정리합니다. ( ) 안은 상반기까지의 평가수익률입니다. 제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전체의 평가수익률은 + 11.0%로 Kospi 지수 상승률에 비해 1.7% 나은 성과를 얻고 있습니다.

Fund(1 호): + 12.1% (+ 4.6%)

Fund( B   ): + 11.1% (+ 2.8%)

Fund(법인): + 9.8% (+ 4.8%)

Fund(아내): + 12.9% (+ 2.9%)

Fund(아영): + 7.8% (+ 1.2%)

Fund(준영): + 8.0% (+ 3.6%)

연초에 읽었던 [죽은 경제학자의 만찬]이란 책에서 폴 새뮤얼슨의 말씀을 옮겨놓은 것이 있습니다. 요즘 시장이나 제 마음에 적절한 충고가 될 것 같아서 마무리 글로 올립니다.

강세장의 가장 놀라운 점은 사람들이 가격이 오를 거라 생각하고 주식을 사면, 이런 행위 자체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주식을 더 사기 위해 모이게 되고 가격은 더 뛰어오른다. 카드게임이나 주사위 던지기처럼 누군가 이기면 누군가는 지는 게임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승리자가 된다. 물론 이 승리는 계좌상의 숫자일 뿐으로 모든 사람이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바꾸려 한다면 사라진다. 하지만 누가 이렇게 이익이 나는 주식을 팔려고 하겠는가? - 1920년대 군중심리에 의한 강세장에 대한 설명

나는 개인적으로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는 비결이 있다고 믿는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는 무척 어렵지만 말이다. – 시장은 효율적이라는 말씀^^

펀드매니저들은 대부분 사퇴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를 위해 누군가 인덱스펀드를 만들어 달라. 1974년 <저널오브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기고문 -> 존 보글에게 큰 영향을 끼친 글

사족: 건방진 말씀이지만, 저는 특별한 비결 없이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인덱스펀드에 돈을 맡길 마음은 없습니다만 많은 분께 가장 권하고 싶은 투자방법은 역시 인덱스펀드에 맡기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