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93만원으로 살만한 주식 15선

추석이다. 직장인에겐 여름휴가 이후 모처럼의 연휴다. 특히 투자를 하고 있다면 추석 보너스가 주식투자 자금이 되기도 한다. 고정적인 지출이 많은 월급보다 보너스는 한결 사용에 여유가 있어 평소 관심있는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1인당 평균 추석 상여금은 93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었다. 93만원은 주식투자금으로는 많다고 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그럼에도 '잘 되면 대박, 잃어도 그만'이란 생각으로 최근 기승을 부린 테마주를 산다면 내년 여름휴가 전에 추석 보너스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모처럼 생긴 보너스로 알차고 안전하게 투자할 만한 주식이 뭐가 있을지 아이투자에서 골라봤다.

우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상반기보다 늘어난 기업을 골랐다. 영업이익은 과거 회계기준(매출총이익 - 판관비)으로 비교해 기준을 통일했다. 또한 추석이 지나면 곧 연말이 다가오는 점을 고려해 정기예금 이상의 배당을 지급하는 회사를 추렸다. 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최소 작년 수준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정기예금 이상의 배당은 주가하락의 안전판이 된다. 그만큼 추석 보너스를 지킬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다.

경농, 삼화페인트 등이 15선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이 작년과 같은 배당을 지급한다면 27일 종가 기준 평균 3.7%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경농을 제외한 14개 기업의 PER은 모두 10배 미만이다. 경농은 영업외손실 60억원이 발생해 이익이 줄면서 PER이 높아졌다. 보유 중인 삼부토건, 범양건영 주식의 투자손실과 공정위 가격 담합 혐의 조사에 따른 예상 손실액을 2분기에 모두 비용처리했다. 일시적인 비용을 제외한 올해 순이익은 220억원이다.

가장 큰 폭의 이익증가를 보인 종목은 대양제지다. 전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은 10배, 순이익은 5배 이상 늘었다. 원재료인 고지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률이 개선됐다. 상반기 영업이익 93억원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 68억원보다도 36% 늘어난 수치다.

삼화페인트, 극동유화, 청담러닝은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삼화페인트는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이, 청담러닝은 올해 2월 편입한 자회사 CMS에듀케이션의 실적이 반영됐다. 극동유화는 작년에 발생했던 외환 등 금융손실액이 줄어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