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언스, 저축은행 투자.. 영향은?

휴대폰 결제 서비스 기업 KG모빌리언스는 지난 12일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에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투자목적은 사업영역 확대다.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에 100억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하게 되며 이는 KG모빌리언스의 자기자본대비 12%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강남구 청담동에 본사가 위치한 국내 상위 저축은행이다. 2002년 스위스의 Mercer사가 출자해 현재의 사명이 됐다. 계열사로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현대스위스4저축은행이 있다. 이 중 KG모빌리언스가 투자한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은 충북 진천에 본사가 있으며 잠실, 분당, 일산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의 자본총계는 540억원이고 작년 당기순이익은 118억원 적자에 그쳤다. KG모빌리언스가 1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배정받는 지분율은 12.5%다. PBR 1을 가정할 때 지분율 15.6%를 배정받게 되지만 배정받는 지분율이 12.5%이므로 KG모빌리언스는 약 25%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현재 저축은행들의 상황과 실적을 감안할 때 낮지 않은 가격으로 판단된다.



KG그룹은 이미 지난 4월 계열사 KG케미칼을 통해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지분 30%를 인수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공동경영에 나선 바 있다. 이번 KG모빌리언스의 현대스위스3저축은행 투자로 KG그룹은 40%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KG모빌리언스의 저축은행 투자는 KG그룹 차원의 전체적인 금융사업 투자의 일부로 판단된다.

다만 현대스위스3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연체율 증가 때문에 올해 적자전환되어 KG모빌리언스가 투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G모빌리언스는 1분기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10억원과 단기금융자산 16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100억원 투자를 위해서는 차입이 필요하다. 현금성자산이 부족한 이유는 지난 3월 판교 신사옥을 195억원에 매입했기 때문이다. 차입금이 증가하면 이자비용으로 단기 실적이 저하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