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는 지하 퇴적층 암석에 함유된 천연가스를 이르는 것으로, 과거 낮은 경제성으로 인해 개발되지 않았으나 채취기술의 발전 및 고유가로 인한 상대적 경제성 확보로 인해 주요한 에너지 개발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급격한 생산량 증대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미국은 천연가스 생산부문에서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하였으며, 미국 내에서 천연가스 가격하락의 요인이 되고 있다.

셰일가스 이슈는 큰 화두를 던져준다.

국가정치적으로는, 미국은 에너지 자급을 통해 기존 중동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중동의 입장에서는 잉여에너지 수출을 위해 유럽/아시아 등지로 수출판로를 개척해야하며, 유럽의 입장에서는 중동에서의 가스수입을 통해 기존 러시아에 대한 가스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미국 외에도 중국 및 유럽에서도 자국 매장 셰일가스에 대한 적극적 개발에 착수함으로써 각국들의 자원개발투자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기업/산업적으로는, IOC(기존 서방오일메이저)들이 NOC(자원보유국 오일컴퍼니)의 업스트림 경쟁에서 점차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주는 양상이었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산업주도권 경쟁이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즉 석유 업스트림 주도권을 놓친 IOC는 천연가스 업스트림 주도권 확보를 통해 NOC와 대등한 경쟁력을 보유하려 하며, NOC도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다운스트림 다각화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지속하려는 움직임이다. 이에 따라 다시 한 번 대규모 플랜트건설투자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파급효과에 따른 투자기회는 1. 미국 내 석유화학플랜트(에탄크래커 등)/컴플렉스단지투자, 2. 천연가스 가격하락에 따른 미국 내 (건설비용이 가장 낮은)복합화력발전소투자, 3. 중동오일컴퍼니의 경쟁력 지속을 위한 다운스트림(정유/유화/가스/발전)투자 정도로 볼 수 있다.(LNG액화설비 저장수송 산업 등에 대해선 일단 제외하고)

가시성이 높은 것은 1, 3번으로 판단되며, 1번의 경우 미국 내의 투자이기 때문에 국내 EPC업체들이 수혜를 입기에는 중동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미 커져버린 규모때문에 그 수혜강도는 과거보다는 약할 것이다. 따라서 기존 경쟁력이 입증된 플랜트관련 부품/기자재 업체 전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