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팅이란 관이음쇠를 총칭하는 것으로 배관의 방향/직경변경, 분기, 마감, 연장, 유체흐름 제어 등의 기능을 가진다. 이러한 피팅은 종류별로 배관의 방향을 바꾸는 Elbow(ㄱ자), 분기에 사용되는 Tee(T자), 작은 배관과 큰 배관을 연결하는 Reducer, 같은 배관을 직선으로 연장연결하는 Flange, 배관을 마감하는 Cap, 유체흐름을 개폐/조절하는 밸브, 유체압력을 유지시켜주는 Regulator로 구분할 수 있다.

용도별로는 용접용과 계장용으로 나뉠수 있는데, 용적용 피팅은 액체/기체 운송목적의 주배관에 이어져 사용되며, 계장용 피팅은 주배관의 상태를 계측/제어하거나 시료를 채취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용접용 피팅업체로는 성광벤드, 태광이 있으며 계장용(정밀) 피팅업체로는 하이록코리아, 디케이락, 비엠티가 있다.

용접용 피팅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며 주문맞춤제작이기 때문에 수천종에 대한 금형 및 설계기술이 필요하며, 계장용 피팅의 경우에도 다품종소량생산 및 수천종의 제품라인업이 필요하다. 또한 불량발생시 플랜트 폭발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품질요소가 중요하여 거래처의 인증과 장기간의 트랙 레코드가 필수이다. 이러한 피팅산업의 진입장벽으로 인해 소수업체가 글로벌시장을 주도하는 특성을 띤다.

용접용 피팅시장에서는 성광벤드와 태광의 경우 품질/납기/가격경쟁력 등에서 글로벌 탑 업체이며, 계장용 피팅의 경우 미국의 스웨지락(60%), 파커(20%)가 전세계 80% 시장을 점유하며 나머지 100여개 업체가 2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이록코리아가 1위, 그 뒤를 디케이락과 비엠티가 따르고 있다.

피팅의 전방산업으로는 조선/화학플랜트/발전 등이 있으며, 글로벌시장에서 국내 조선해양 및 건설업체들이 선전함에 따라 그 수혜를 누리고 있다.

플랜트 산업의 경우 프로젝트예산 3% 내외가 피팅구매(2% 용접용, 0.5~1% 계장용)에 투입되는데, 해외건설수주 증가는 시차를 두고 피팅수주 증가로 이어진다. 프로젝트 공정율 10%에서 발주가 시작, 20-30%에서 피팅발주가 본격화되며 분할발주가 되기 때문에 수주증가는 추세적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업황예측 신뢰도가 양호하고 발주취소 리스크 등에서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재질별로는 탄소(카본)강, 스테인리스강, 합금강이 있는데 스테인리스 합금강이 수익성이 높은 편(스테인리스의 경우 카본의 5배 정도)이다. 따라서 제품믹스에서 스테인리스 합금강 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이 더 커지게 된다. 카본제품은 보통 정유플랜트에 쓰이며, 가스전/석유화학/발전플랜트 등에는 스테인리스 제품이 쓰이는데, 최근 중동오일메이저(내셔널오일컴퍼니 NOCs)들의 업스트림 장악에 이은 다운스트림 투자(단순자원수출경제구조에서 산업인프라구축 및 경제고도화 유도)가 지속될 것이기에 고수익 피팅제품 발주가 증가될 가능성이 크다.
 
해양부문에서는 기존 서방오일메이저(인터내셔널오일컴퍼니 IOCs)들의 경우에도 업스트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해양자원개발노력이 뒤따르고 있는데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중심축이 해양부문으로 이동함에 따라 고수익성 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러시아를 비롯한 신흥 이머징 국가들의 에너지수요해결/산업고도화를 위한 플랜트 인프라 구축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거시적으로 볼 때 피팅산업은 중간중간 부침을 겪더라도 장기 우상향을 그릴 것으로 판단된다.

성광벤드와 태광의 경우, 매출구조가 석유화학플랜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2008~2009년 유가급락에 따른 중동프로젝트 수요 감소로 인해 급격한 실적감소를 겪었다. 최근들어 중동프로젝트 수주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호황시절의 퍼포먼스 수준까지는 근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더 지속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계장용 정밀피팅의 대표업체인 하이록코리아의 경우에는, 매출처가 조선해양/석유화학/발전/가스/철도차량/산업기계 등으로 다변화되어있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기술응용에 따라 항공우주 등으로도 적용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실적이 상당히 안정적인 편이며, 이는 2008-2009 오일산업 침체기에도 20%이상의 고수익성을 유지함으로써 증명되었다. 

용접용 피팅시장의 성광벤드/태광과는 달리 계장용 피팅시장에서는 미국의 스웨지락과 파커가 글로벌 시장 80%를 점유하는 1등업체이지만, 이는 거꾸로 국내 계장용 피팅업체들의 시장잠식여지/성장잠재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이록코리아는 일류기업의 퍼포먼스 증명과 성장잠재력을 볼 때, 밸류에이션 차별화 가능성 및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후발주자인 디케이락도 주요 관찰 대상이다.

일목균형표를 보자면 실적추이를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하이록코리아와 디케이락이 구름대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디케이락의 경우 호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분기매출이 좀 정체되는 양상인데, 다소 기술적으로도 애매한 상황임.

나머지 성광벤드, 태광, 비엠티, 엔에스브이의 경우 구름대 수렴후 음운확산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아직은 관망이 필요한 것으로 보임. 장기추세로 볼때 비엠티와 엔에스브이의 경우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있으나 섣부른 예단은 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