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피델릭스, 모바일 반도체 설계기업

모바일 반도체 설계회사 피델릭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피델릭스의 주가는 작년 8월 유럽발 금융위기 후 970원에서 2295원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하락이 시작돼 최근에는 52주 최고가 대비 21% 하락한 19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6개월간 피델릭스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다. 피델릭스는 다시 시장 인기주식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 저용량 메모리 반도체 팹리스 기업

피델릭스는 메모리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팹리스 기업들은 생산시설 없이 설계만 하고 제품 생산은 외주업체에게 맡긴다. 팹리스 기업들은 반도체 제작에 필요한 대량의 설비투자가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피델릭스의 주력 제품은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다. 피델릭스가 만드는 메모리는 PSRAM으로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데 사용하는 소형 메모리다. DRAM에 비해 저용량이지만 전력소모가 적고 칩 크기가 작아 모바일 산업에 적합하다. 경쟁사로는 EMLSI등이 있다.

모바일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피델릭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 성장한 8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15억원 대비 170% 성장한 41억원을 기록했다. 피델릭스는 기존 저용량 반도체에서 DRAM 설계 등 고용량 반도체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최근 외국인 매수 시작 및 하이닉스와 전략적 제휴

외국인은 작년 말부터 피델릭스 주식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피델릭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3.9%에서 3.3%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피델릭스의 주식을 사흘 연속으로 순매수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피델릭스 주식 8.8%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피델릭스는 대만 프로모스에 위탁생산이 집중됐으나 2008년 하이닉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하이닉스는 피델릭스의 주주가 된 후 피델릭스가 설계한 반도체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다. 피델릭스의 대주주인 안승환 대표이사는 특수관계인 포함 16%를 확보하고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 상위 29%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피델릭스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10위(상위 29%)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한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금 창출력과 재무 안전성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근 4분기 동안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분기가 있었고  2009년과 2010년 실적이 저조해 과거 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이 낮은 점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