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2-03-31 - 수정분

2011년 말과 비교할 때 2012년 3월 말 현재의 시장 평균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지수는 작년 말 1,825.74 -> 2,014.04로 + 10.3% 상승하였습니다.
Kosdaq 지수는 500.18 -> 519.56으로 + 3.9% 상승하였습니다.

Kospi 지수가 10.3% 상승하는 동안 제 펀드 수익률은 총 투자자산 대비 + 3.2%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투자자산 중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증권주의 3월 배당락이 있었다고 하지만 Kospi 지수 대비 - 7.1% 못난 수익률은 근래 몇 년의 부진을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듭니다. (주: 3월 결산법인의 예상 배당금을 감안하면 + 6.6% 평가익으로 Kospi 지수에 비해 - 3.7% 미치지 못합니다)

개콘의 박성광이 한 때 유행시키면서 씁쓸한 웃음을 안겨줬던 "1등만 좋아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 요즘 증시 상황이라지만, 이는 달리 생각해 보면 1등을 좋아하지 않은 패자의 응보일 지도 모릅니다. 1등이 아닌 기업을 들고서 언젠가는 빛을 발할거야 하면서 마냥 기다리는 제 모습은, 얼마 전부터 개콘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 박성광이 출연하는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서 신보라가 부르짓는 조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닐 지.. 불안하기 까지 합니다. "안될 놈은 안돼!"

희망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겠죠^^ 깨질 망정 다음 달엔 내 이쁜이들이 최고의 미인이 될거라는 큰 희망을 갖고서 지난 1분기를 돌아 봅니다.

우선 매월 공개하고 있는 펀드(아내)의 3월 한 달 상황을 옮깁니다. 꽤나 분주하게 움직였는데, 별로 소득이 없었음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월 한 달간 Kospi 지수가 - 0.6% 하락하는 동안 증권주 배당락을 감안하면 + 5.0% 평가수익률로 지난 달 보다 + 1.5% 평가수익률이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처음 Kospi 지수 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 준 뜻 깊은(?) 3월이었습니다.

보유주식 현황 (2012-03-31)

<동일방직>은 최악의 2011년도 실적공시로 인한 당혹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느닷없이 주가가 상승한 덕분에 전량 매도해서 수익을 챙겼습니다. 주총을 끝내고서 5일 만에 배당금을 입금시켜 주는 통에 기쁨이 배가 되었습니다. 순현금 기업이면서 저 PBR 기업에 투자한 데 대한 기회였으리라 생각하고 싶은데, 아마도 한미 FTA 수혜주로서 득을 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주주가 되어야 할 기업입니다.

<한창산업>과 <덕양산업>은 주가 급등을 이용해서 일부 분할매도했습니다.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하는 통에 들고 있는 녀석들이 미워 죽을 지경입니다^^

<바텍>은 그냥 어떤 분을 믿는다는 마음으로 들고 있었는데, 역시 2011년 최악의 실적 공시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손절매를 단행했습니다. 표에서는 약간의 매도차익이 계상되지만, 작년 말 가격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며 실제로는 상당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어리석은 판단일 망정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후회하더라도 덜 아픕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처음 편입한 가격보다는 상당히 오른 상태지만 보유량을 늘렸습니다. <바텍>을 매도하고서 대체한다는 기분으로 했는데, 저로선 잘 하지 않는 행윈데, 3월 말 현재 상황은 잘한 결정입니다.

<KT>를 지난 달 편입한 데 이어 추가 매수했습니다. 절대적으로 싸게 보이는 주가가 맘에 들었고 이석채 회장이 2,000원 이상 배당을 약속한 것에 영향을 받았지만, 오래 보유하겠다는 깊은 애정은 없습니다. <SKT>와 갈등을 하다 하이닉스란 존재에 부담을 느껴 <KT>쪽으로 마음을 돌렸는데, 3월 말 현재 상황은 애석할 따름입니다.

<KTcs>를 신규 편입했습니다. 동사에 대해 알고 싶다면, 얼마  전에 우봉래님이 멋진 분석글을 아이투자에 올려주신 것이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제 방에도 옮겨 놓았답니다^^ <KT>의 아들답게 못난 주가 흐름에 격려를 보내자는 차원에서 <KT>를 추가 매수하는 대신 매수했습니다. 상장 이후 몇 년 동안 매출/수익 신장이 대단한데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주주 <KT>가 믿음을 얻지 못하는 것이 한 이유일 것입니다. 저는 동사를 2007년도에, 법인 계좌로 장외에서 850원에 매입한 다음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는 인연이 있습니다.

<삼양제넥스>를 신규 편입했습니다. 다른 계좌에서 소량 보유하고 있었는데, 외국인이 계속 매도하면서 내려오는 주가는 매수 기회로 생각했습니다. 비록 2011년 실적이 2010년에 비해 많이 부진했지만 시가총액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주인데다 연결실적으로 보면 여전히 PER 6 아래에 있는 저평가주입니다.

1분기 현재 투자자금을 용도에 따라 나눠 운용하는 펀드 전체의 평가수익률을 정리합니다.

Fund(1 호): + 3.6%

Fund( B   ): + 1.8%

Fund(법인): + 4.3%

Fund(아내): + 1.6%

Fund(아영): + 3.5%

Fund(준영): + 4.7%

운용 펀드 전체의 평가수익률은 + 3.2%입니다. 작년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이 본격적으로 입금되는 4월과 3월 결산 법인의 배당금이 입금되는 6월이 지나면 평가수익률은 늘어나겠지만, 여전히 Kospi 지수에 비해 부족합니다. 상대가 있어 비교 함으로써 제 성적을 비교/확인 한다는 점에서 도움은 되겠지만, 절대적인 수익 비교는 국채 또는 정기예금 금리와의 비교가 합당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선 훌륭한 투자수익률을 얻은 2012년 1분기입니다.

저는 아직 이런 부분에 있어 너무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보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길게 보면 어슬프게 하는 투자일 망정 채권이나 예금에 투자해서 얻는 수익 보다는 주식 투자가 나을 것이라는 확신하에 여유 자금을 주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근래 자문사 열풍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일부 대형주에 집중된 시장 분위기는 그럴 필요 없다는 이성(?)의 지시와는 달리 은근히 제 마음이 피곤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투자 방법을 3개월 전부터 시험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고금리 채권에 자금을 넣고서 매월 나오는 이자로 당시 가장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주식을 편입하는 방법인데요. 오래 전에 이런 투자 펀드를 본 적이 있습니다만, 제 경우엔 연 10%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고금리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일반적으로 위험한 채권(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이라는 것이 다릅니다. 이는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은행 적금이나 정기예금을 한 적이 없었고 항상 정기예금 금리의 2배 이상을 목표로 생각했다는 것이 적당한 이유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이자가 나올 때마다 동서 - KT - 삼양제넥스를 매수했는데, 현재 1% 조금 넘는 평가 수익을 얻고 있는 모양입니다. 일단 15개월짜리 채권을 매수했는데, 15개 월 동안 주식투자금은 원본만 유지하든지 혹은 정기적금 금리 이상만 얻으면 되므로 부담을 전혀 느끼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주식 펀드 일부 또는 펀드의 투자자금 중 절반 정도를 나눠서 운용하면 어떨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ValueTimer님이 [전략적 가치투자]에서 보여 준 여러가지 다양한 투자 방법의 한 가지 아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달에 남산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읽기]에서 그레이엄이 '현명한 투자자'에 대해 정의한 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을 용서바라면서 함께 대가의 말씀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옮깁니다.

신중하지만 인습에 얽매이는 성향이 강한 보수적인 투자자가 있고 어떤 사람들은 오로지 주식시세만 보고 거래를 결정한다. 이들은 주식가격 이면의 자산가치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이 두 가지 양 극단 사이에 존재하는 투자자 집단이 있다. 이들은 매우 영리하고 현명한 사람들이라 투자이익과 원금가치 모두를 고려하여 담보력이 확실하고 배당금까지 지급되는 보통주 가운데 신중하게 투자 대상을 선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