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 '화천기계'

브렛 스탠리 <1>화천기계

스탠리 "평균 이상의 회사를 사라"

브렛 스탠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으로 주식을 접근하는 투자 대가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에 투자한다. 그는 가치투자자지만 평균 이상의 사업모델이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다. 그는 너무 많은 가치투자자들이 평균 미만의 사업모델을 가진 조잡한 기업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탠리는 가치투자자지만 기술주도 매입한다. 그는 부정적인 뉴스에 대한 과잉 반응을 이용하는데 기술주보다 악재에 대해 과잉 반응이 높은 산업은 없다고 본다. 스탠리는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 때 반도체 회사들을 집중 매입해 10배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브렛 스탠리의 종목 기준은 현금수입이 좋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기업이다. 또한 그레이엄의 기준처럼 주가가 가치 대비 낮게 평가되어 있어야 한다. 스탠리의 기준에 따라 고른 기업 중 오늘 소개할 종목은 화천기계이다.

브렛 스탠리의 선택 '화천기계'

화천기계는 국내 3위 컴퓨터 수치제어(CNC) 공작기계 회사다. 국내시장에서 1위 두산인프라코어, 2위 현대위아와 경쟁하고 있다. CNC 공작기계는 컴퓨터를 내장한 공작기계로 컴퓨터에 의해 정확한 수치로 절삭구를 제어한다. 정확한 가공으로 정밀부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하고 품질이 높다. 세계 시장은 독일의 지멘스, 일본의 화낙 등이 지배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CNC 공작기계 자체 개발을 정권유지 선전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중요한 산업물품이다.

[그림1] 화천기계 주요 제품

(자료:아이투자, 화천기계 홈페이지)

CNC 공작기계로 제품을 만들면 수작업보다 저렴하지만 금형으로 찍어내는 주조에 비하면 훨씬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애플이 고가 노트북 케이스에 CNC 공작기계 제조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금형이 아닌 공작기계로 케이스를 만들면 원가는 높지만 더 얇고 가벼우며 정교한 케이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CNC 공작기계 선반을 매입하자 시장에서는 고급 공작기계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고급 전자제품 시장에서 알루미늄 등 경량금속 판을 직접 절삭해 만드는 전자제품이 앞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림2] CNC 공작기계로 만든 애플 맥북 에어

(자료:애플스토어 홈페이지)

공작기계는 전방산업의 투자에 의해 수요가 결정된다. 작년 자동차, 전기, 전자 등 전방산업의 부품 수요가 늘어나 화천기계의 실적은 크게 상승했다. 화천기계의 작년 매출액은 2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다. 매출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52%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화천기계는 부품을 만드는 공작기계 분야를 넘어 생산공정에 직접 쓰이는 산업기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화천기계의 목표는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따라잡는 것이다.

주식MRI 분석 결과,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화천기계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을 기록해 전체 상장기업 중 29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 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 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화천기계는 평균 이상의 회사를 매수하는 가치투자 대가 브렛 스탠리의 종목으로 선정됐다. 화천기계가 앞으로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일 수 있을 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