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연말결산_부제:다시 다가오는 시장의 붕괴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다.

2011년 주식시장이 오늘로서 종료되었습니다.

올해 주식투자 성과는, 보이는 바와 같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다만 올해 유난히 많았던 잘못된 투자 결정에도 불구하고
크게 손실이 없었던 점을 작은 위안으로 삼을까 합니다.

8월달의 시장의 폭락을 지켜보면서, 시장 전체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스닥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코스닥 시장 자체의 존속에 대해서
다소의 걱정이 듭니다. 지금 코스닥 시장의 상황을
요약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코스닥 상위 50위 기업의 시가총액/총자본/당기순이익 합계

시가총액 : 40조 1,690억원
자본총계 : 13조 1,028억원(2010년말기준)
당기순이익 : 1조 3,742억원(2010년말기준)

비교를 위해 코스피 상위 50위 기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코스피 상위 50위 기업의 시가총액/총자본/당기순이익 합계

시가총액 : 709.8조원
자본총계 : 508조원(2010년말기준)
당기순이익 : 64.5조원(2010년말기준)

간단하게 말하여, 지금 코스닥 시장 상위 50개 기업은
다 합쳐서 현대자동차 정도의 시가총액(46조 9,188억원)을 갖고 있지만,
현대자동차에 비해 당기순이익(5조 2,670억원)이나 자본총계(36조 7,356억원)
면에서는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턱도 없이 적은 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불일치는 결국 코스닥 시장에 심각한 수준의 버블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의 PER,PBR의
잣대를 그대로 코스닥 시장에 적용할 경우,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20조원
이상이 증발하게 됩니다.

위의 시장의 왜곡의 원인을 찾는 건 매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바이오주 열풍과 대선 테마주를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거품을 선도하던 IT 소프트웨어업체들을 이은
바이오업체들 중 몇몇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2000년 새롬기술의
뒤를 밟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2012년에도 주식투자는 개점휴업 상태일 것 같습니다.
다만 코스닥의 시가총액 순위밖의 알짜기업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계속할 생각입니다.

2011년은 2008년 이후, 다시한번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2012년도 또한 불안하기는 하지만.
불안 속에서도 좋은 기회를 건져내는 것이 정말로 훌륭한
투자자가 되는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새해 잘 보내시고, 2012년 1월 31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