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AMOLED 장비주 '아이씨디' 5% 취득

[지분추적]

[아이투자 정연빈] 성장주 투자로 유명한 피터린치가 몸 담았던 피델리티가 아이씨디 지분 5.17%를 취득했다. 지난 1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아이씨디 주식 40만627주를 보유중이라며 신규 취득 보고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세계 최대규모의 자산운용사로 '월가의 영웅' 피터린치가 마젤란 펀드를 운용해 13년간 연 평균 29%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회사다. 국내에는 지난 2005년 2월 17개 펀드를 출시해 투자를 시작했다.

◆ 우수한 식각장비는 고해상도 아몰레드 필수품

아이씨디는 올해 8월 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AMOLED(아몰레드) 장비 업체다. 2000년 설립돼 아몰레드, LCD, 평판 디스플레이 양산에 필요한 제조 장비 생산을 전문으로 한다. 2006년 국내 최초로 아몰레드용 고밀도 플라즈마 식각장비(HDP Etcher) 납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아몰레드 제조용 4.5세대와 5.5세대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아몰레드는 LCD와는 달리 전기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유기물질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에 적용되며 아몰레드 패널은 SM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량 생산하고 있다.

아이씨디의 주력 제품인 고밀도 플라즈마 식각장비(High density plasma Etcher)는 아몰레드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고해상도 아몰레드 생산을 위해선 LCD에 비해 더 정밀한 식각이 요구돼 우수한 식각 장비가 필요하다. 고밀도 플라즈마 식각 장비는 일반 플라즈마 식각 장비에 비해 플라즈마 밀도가 높아 정밀 공정이 가능하다.

아이씨디는 HDP etcher 장비의 핵심 기술인 플라즈마 RF 안테나 설계 기술과 ESC(electrostatic chuck) 기술을 자체 개발해, 올해 들어 2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 아몰레드 매출 증가로 실적 급증

아이씨디의 실적은 2010년 후반기부터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매출이 늘면서 아몰레드 생산을 위한 투자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431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적극적인 설비 투자 덕분이다. SMD는 올해 5조4000억원을 아몰레드에 투자했고, 이 중 2.6조원을 설비 증설에 투입했다.

아이씨디는 지난 15일 SMD에 아몰레드 장비 186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매출액의 52%에 해당한다. 내년에도 삼성의 대규모 아몰레드 투자가 예정돼 있어 아이씨디의 실적 성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표1]매출액&이익 차트

(자료: 아이투자)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실적 급증의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작년까지 아이씨디 매출의 70%는 LCD 장비에서 발생했으나 올해는 85%를 아몰레드 장비가 차지했다. 아몰레드가 적용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늘어날 수록 아이씨디의 장비 공급도 증가할 전망이다.

[표2]아이씨디 매출 비중 변화

(자료: 아이투자, 미래에셋증권)

◆ 투자매력도는?

아이씨디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6점을 기록해 전체 상장기업 중 337위로 상위 16%에 랭크됐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보통으로 위험은 높지 않은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술 변화가 빠르고 수주업에 속하는 사업 특성상 독점력 유지를 위해서는 전방 업체의 투자 시기에 맞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19일 종가인 5만1500원은 적정주가 대비 20% 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 X-Ray 종합 점수를 반영한 투자의견은 매수검토 가능한 상황이다.

X-Ray 차트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종목분석 도구다. X-Ray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적해자와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X-Ray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한편, 최근 피델리티가 관심을 보이는 업종은 아몰레드 장비 업체다. 피델리티는 아이씨디 외에도 지난 9일 AP시스템 지분 6.06%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AP시스템은 아몰레드 봉지, 증착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