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1일 포트폴리오

7월도 한 달 31일이고 8월도 한 달 31일입니다만...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기분은 많이 달랐습니다.

8월을 요약하자면 약세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압축적으로 교육받은 것 같습니다.
말로만 듣던 풋옵션 대박이 주위에서 터지는 걸 보기도 하고, 수십개의 하한가가 난무하는
걸 지켜보기도 하고, 하루에 100pt가 빠질 수도 있구나.. 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요약하자면 눈앞이 파랗다.. 라고 하면 적절할까요? ㅎㅎ

하락장을 맞아 포트폴리오의 투매가 있었던 탓에 종목수는 많이 줄었습니다.
화천기공, 신영와코루, 조흥, 대우증권 우선주 등을 팔았는데, 사실 많이 아쉽습니다.
특히 신영와코루나 조흥은 아마 6월 반기보고서를 팔기 전에 보았다면
팔지 않았을 것 같은데,,, 잘못하면 큰 투자 실수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폭락장에서 추가매수한 종목도 몇 개 있습니다. 신영증권, 종근당바이오, 광동제약, 다함이텍

등을 주로 샀는데, 2011년보다는 2012년 이후까지 실적이 좋을 만한 종목들을 담았습니다.

 

이번 하락장에서 가장 아쉬운 건 유통주가 충분히 싸지지 않아서 담지 못했던 것입니다.

현대백화점이나 이마트, 한화타임월드 등 눈여겨볼 만한 종목은 많았지만 내수주라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POSCO도 잠시 매수할 만한 가격에 왔었는데

금세 올라가 버리네요. 역시 대형 우량주는 싼 값에 사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요 며칠간 또 주식이 오르는데, 칼날 위의 발레를 보는 것 같이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예전에 2007년 3월부터 10월까지 위기와 공포감이 팽배하고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오로지 '주가만'오르던 때와 흡사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차라리 투매에 의해 개인투자자들의 현금이 충분한 지금 주가가 많이 더 떨어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괜히 고점이 더 높아져서 상투잡는 개미들을 늘리기보다는

차라리 이왕에 떨어지는 김에 왕창 떨어져주는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반기 운용전략은 딱히 없습니다만, 언제나와 같이 바겐 세일을 하는 종목이면
주저없이 사려고 합니다. 다만 신규종목보다는 갖고 있는 종목들이나
이미 한 번 이상 가져봤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사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바겐 세일을 하지 않는데 무리해서 살 생각은 없습니다.
간만에 현금을 충분히 쥐었으니, 현금 쥔 자의 여유를 마음껏 누려볼 생각입니다.

내일이면 개강이네요. 개인적으로 할 일이 많은 학기라서 설레임보다는 걱정이 큽니다.

이 한 달간 주식시장에 본의 아니게 너무 근접해 있었던 듯 한데

이젠 거리를 좀 두고 여유있게 지켜보려고 합니다.

아이투자 여러분들도 모두 성공투자하시기를 바라며, 9월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