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10-03-31

분명 3 월은 봄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도 겨울 옷을 입고 있는 이번 3 월은 겨울의 연장이었던 모양입니다.  아까운 젊은이들이 바닷속에 잠겨 있습니다. 살아나왔으면 정말 좋겠는데……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처럼 일상사가 되었던 때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혈압만 올라가므로 요즘은 TV 안보고 신문 기사는 가려가며 건너 뛰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몇 번씩 문득문득 열불 나는 상황과 맞닥뜨리는 통에 혈압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오늘까지 꼭 20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세상 보는 눈을 조금만 열어놓고서 읽기에 집중한 덕분입니다.

누군가 주식투자자라면 세계의 흐름을 죄다 꽤 뚫어보고 정치 상황도 빠삭해야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저는 반대로 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도 투자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으니, 묻어두고 몇 년간 수면제 먹고 자라던, 대가들의 말씀은 진립니다. 물론 저는 예약매매와 시도 때도 없이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궁금증을 풀었으니, 진짜 투자자다운 행동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2009 년 말과 비교할 때 3 월말의 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1,682.77 -> 1,692.85: + 0.6%

Kodaq:  513.57 ->  515.74: + 0.4%

Average: + 0.5%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단한 한 달이었습니다. Kospi 지수는 2 월말까지 전년대비 – 5.2%였는데, + 수익률로 전환되었습니다. 덕분에 제 포트폴리오는 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였습니다. 3 월 결산법인의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배당락으로 인한 평가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쳤는데, 향후 들어올 배당금을 감안한다면 지수 상승률은 커버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보유주식 현황 (2010-03-31)

시장 상황이 좋았기 때문에 순환매가 있었고 급등락하는 종목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금비와 세진티에스는 상한가로 매도주문을 냈던 것이 체결되기도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주가는 더 상승하였으므로 훌륭한 매도는 아니었지만, 생각했던 다른 기업을 매수할 수 있어서 억지로 만족하였습니다.

동서는 작년 9 월에 한 번 이익을 챙겼었는데, 더 싼 가격에 매수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덕양산업의 경우 아주 오래 전에 인연을 맺었었는데, 그때와 도통 변한 것이 없길래 다시 주워 담았습니다.

삼환기업은 절대 망하지 않을 건설회사로 생각하기 때문에 추가 매수했습니다.

WISCOM은 많은 배당금을 주면서 기업가치는 계속 좋아지고 있는데도, 몇 년째 같은 가격대에 있다는 것이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에 더 늘렸습니다.

2 월을 정리하면서 현금 비중을 늘리고 싶다고 하면서도 실행하지 못했습니다. 4 월에도 고민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많이 쉬었던 종목들로 순환매가 돌고 있음을 느낍니다. 제 이쁜이들에게도 뭇사람들의 눈길이 미치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불공평하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