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아내) 2009-07-31 현재

벌써 한 달이 지났군요. 늘 하는 말인데,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좀 더 젊을 때, 머리 잘 돌아갈 때, 책 더 읽고 공부 더 했었더라면 어땠을까 후회 많이 하곤 합니다.

지난 10 일엔 노 대통령의 49 제가 있었습니다. 주위 부지런하고 열성적인 분들은 봉하마을까지 다녀왔는데, 저는 지인들과 연수동에 위치한 흥룡사란 절에 다녀오는 것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잊으려고 하지만 문득문득 생각이 나면 괜히 화가 치밀곤 합니다. 꼴통 3 인방 중 한 신문사에 다니는 선배 한 분은 노래방에만 가면 ‘그런 사람 없습니다’란 노래로 저를 울먹이게 하곤 합니다.

세월이 가면 잊혀진다고 하던데, 글쎄, 제가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있는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마음에 새겨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을 저렇게 멋지게 살 수도 있음을 알려주고 제 삶이 보다 정의로울 수 있도록 귀감으로 삼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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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 외국인의 끊임없는 매수세가 대형주를 밀어 올린 한 달이었습니다. 현금 비중을 늘리려고 했던 판단 착오와 편입한 종목이 시장과 어울리지 않은 탓에 지수보다는 많이 부족한 평가수익을 얻었겠지만, 재산이 꽤 불었다는 것이 월말 정리하는 제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한달 동안 종합 지수는 Kospi: + 12.0%/ Kosdaq: + 4.0%/ Average: + 8.0% 상승하였습니다.

또한 전년 말 대비 7 월말까지의 종합주가지수 변화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Kospi: + 38.5% / Kosdaq: + 51.9% / Average: + 45.2%

보유 주식현황 (2009-07-31)

현금 비중을 좀 더 늘리겠다는 제 마음을 도와주겠다는 듯 6 월 배당락후 큰 폭 상승한 제일저축은행을 전량 매도해서 이익을 챙겼습니다. 현금을 정확하게 0.1 억을 남긴 나머지로 동양이엔피를 추가 매수하고 KSS해운을 신규 편입하였습니다.

‘KSS해운’은 몇 가지 매력이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선사들이 저지른 단순히 빌려주기 위한 보유 선박이 없습니다. 화주와의 장기 운송계약에 의한 직접 운항을 하는 선박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늘어나고 있지만 선박 도입에 따른 장기외화부채에 대한 외환평가손실로 인해 순손실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외화 수입으로 들어오는 운임으로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해운회사 다니는 지인 몇 분과 통화했는데, 동사에 대한 기업 평가가 무척 좋습니다. 우리 사주 지분이 12%가 넘을 정도로 임직원의 회사 충성도가 높습니다. 2007 년 10 월에 주당 6,500 원으로 공모 상장한 동사는 5,000 원에 못 미치는 현재 주가는 싸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이 엄청난 주식 매수가 오늘까지 13 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매수하는데 대해 여러가지 추정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나라가 저평가되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는 것 같은데, 그렇게 잘 아는 우리나라 기관은 왜 열심히 팔았는지 궁금합니다. 우문이라고요? 맞습니다^^

외국인이 열광하는 동안엔 주가는 버틸 것이고 누구 돈인지 모르겠지만, 기관이 열광하는 날, 제가 우려했고 그래서 현금 비중을 늘렸던 제 태도가 비로소 맞았다고 부라보를 외치는 그날이 되겠지요.

얼마 전부터 읽은 책에 대해 독후감을 써서 아이투자 사이트와 제가 이용하는 온라인 서점에 올리는데요. 지금까지 3 편을 올렸는데, 어제 그 중 한 편의 책 번역자가 고맙다면서 제게 다음에 나올 책을 선물하겠다는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책을 쓴 분은 독자들의 반응이 무척 궁금한데, 제가 쓴 독후감이 무척 고마웠다고 합니다.

제가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이유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처럼 읽은 책을 정리하면서 내용을익히자는 의미처럼, 제 행위에 대한 반성의 이유가 있겠지만, 굳이 공개된 장소에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제 포토를 보는 분의 비판을 듣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초 처음 포토 공개를 시작할 때는 썰렁한 우리 사이트에 모자 쓴 자의 의무감으로 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의미가 컸지만, 평균 주가지수를 추월한 수익률을 보이는 요즘은 포토공개를 주저하게 됩니다.

혼자 생각으론, 매달 포토 공개하는 분이 열 분이 넘으면 관 둬야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아직 그 정도 활성화는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함께 공부하자는 의미에서 행여나 궁금한 점이 있거나 충고하실 내용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일침을 가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