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워렌 버핏에 대한 다른 생각

<편집자주> 성장주 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필립 피셔의 아들인 케네스 피셔의 책이 최근 출간됐습니다.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라는 이 책에서 저자는 투자와 관련된 오해나 심리적 모순 등을 지적합니다. '워렌 버핏을 버려라'는 다소 도발적인 광고 카피를 내세우고 있는 이 책의 내용 가운데 출판사가 제공한 일부분을 2회에 걸쳐 소개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생각과 견줘보는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소개해드리는 책의 내용은 아이투자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아이투자 회원 여러분의 많은 토론과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길 바랍니다.


워렌 버핏은 위대한 투자자인가?


어떤 이들은 워렌 버핏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머니매니저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를 머니매니저라고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는 단지 약간의 주식을 보유한 매우 성공적인 보험회사의 CEO일 뿐이며, 그가 원할 때 그 회사를 사적으로 소유하는(여러분 대부분이 할 수 없고, 대다수의 머니매니저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인물이다.

그가 비록 위대한 인물이고 큰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그를 포트폴리오매니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지난 35년간 포트폴리오매니저 또는 머니매니저로서 그가 올린 성과가 정확하게 측정된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머니매니저로 칭하기 하지만, 그에겐 피터 린치(Peter Lynch)나 빌 밀러(Bill Miller), 빌 그로스(Bill Gross) 같은 느낌이 없다. 이 세 사람은 정말로 성공한 머니매니저계의 거성 같은 사람들이며 이외에도 진짜 머니매니저들은 수없이 많다(앞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머니매니저들은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투자가가 반드시 머니매니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투자다.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모든 것에 상관없이 버핏의 명성과 평판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주식과 이 회사가 하는 일에 의지하고 있다(평이하고 단순한 사실이다). 버크셔가 어떤 회사를 인수했을 때, 이 투자로 인한 수익을 계산할 수 없다는 데 주목하자. 인수 시점 이후에는 버크셔로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투자에 대해 개별적으로 좋았다거나 나빴다고 말할 수 없다. 여러분이 확인할 수 있는 건 오직 보험부문의 실적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 버크셔의 주가 움직임뿐이다.

10여 년간 버크셔는 엄청나게 좋은 주식이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AIG(또는 다른 좋은 주식들이 그랬듯이)처럼 많은 친구들에게 큰 이익을 안겨주었다. 그 결과 많은 투자자들이 버크셔 주식을 개별 종목이 아닌 투자 포트폴리오로 혼동하게 되었다. 하지만 버크셔는 단지 개별 종목일 뿐이다. 버크셔 주식과 버핏에 대해서는 실제로 종교적인 믿음이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버크셔는 단지 개별 종목에 불과하며, 최근 주가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지난 10년간 이 종목의 수익률은 S&P500 구성 종목 중 51위 정도에 해당하는 수익률밖에 올리지 못했다(실제로 버크셔는 유동성 기준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S&P500 종목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2005년의 경우에는 S&P500 지수는 4.9% 상승했지만 버크셔는 정확히 0.8% 상승했다.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2003년과 2004년에도 S&P500 수익률에 뒤처졌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 같다. 지난 수십 년간 눈부시긴 했지만, 이제 버크셔는 과거의 찬란한 월계관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어떻게든 평범한 주식으로 보이는 걸 피하고 있다. 아마도 이 주식과 워렌 버핏에 대한 그런 종교적 믿음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이 모든 것에 대해 내가 틀린 것이라고 가정해보자. 워렌 버핏이 보험회사의 CEO가 아니라 빌 밀러나 빌 그로스처럼 포트폴리오매니저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머니매니저라고 생각해보자. 지난 세월 동안 버핏은 투자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해왔다. 자산배분, 종목선정 등 많은 머니매니저들이 일상적으로 얘기하는 것들이다. 또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배우려는 수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30년 넘게 유명 인사였다.

하지만 그 제자들 중 극히 일부만이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 있을 뿐이었다. 만약 버핏이 해온 것들이 확실한 기술이라면 그의 제자들에게 그 방법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고의 투자치고는(또는 그들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조차도) 워렌 버핏의 추종자는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그의 투자방법을 일관성을 갖고 반복해서 재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수해줄 수 없었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어떤 이들은 “나는 완벽히 전수 받았고 잘 해낼 수 있다”라고 외칠 것이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로 검증해보면 이런 사람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만약 워렌 버핏의 투자기법이 장기간에 걸친 기술이 발휘된 것이라면,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그의 추종자들이 매우 오랜 기간 시장을 이겼다는 확실한 공감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버핏의 접근방식은 종종 가치투자로 분류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투자자, 성장투자자 사이에는 차이점이 없다.

지난 수십 년간 각각의 투자법에 대한 선호가 순환하면서 한때 가치투자였던 것이 어느 날 성장투자가 되어 있고, 또 반대의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양쪽 투자자 모두 자기네 투자 스타일이 훨씬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 중 어떤 투자 스타일도 시장을 이기는 최고수 투자자의 대열에서 우위를 차지한 적이 없다. 가치투자자들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수익률이 좋았던 사람들을 통해 근본적으로 우월한 수익률을 낸다고 인정된 확실한 접근법은 없다.

만약 투자가 기술이라면 이렇게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재야 고수, 언론 스타 등이 그토록 많은 투자서들을 통해 제대로 된 투자법을 두고 대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기껏 해야 몇몇 투자법만이 남아서 안정적이고 반복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을 것이다. 또한 투자를 목공술이나 석공술, 의술처럼 배울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당신을 가르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기술을 정확히 전수하는 것도 가능하고 실패하는 일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이 책을 사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가 하는 얘기라고는 전부 케케묵은 얘기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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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댓글 4개)

  1. 숙향
    숙향 | 08.08/02 14:32
    투자관련 책이 꽤 많은 편이라... 소개하신 책은 사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대략적이나마 내용을 알 수 있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필립 피셔는 원하지 않았을텐데, 그의 아들이 워렌 버핏을 신랄하게 비판했군요. 일부 공감이 가지만, 워렌 버핏 관련 책 몇 권을 겨우 읽어 본 저로서는 판단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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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원한초보
    영원한초보 | 08.08/03 11:00
    투자기술이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만한 주제군요. 확실히 '기술'은 아닌듯 합니다. 기술로 여기기에는 꽤 오랜시간이 지났음에도 표준적인 방식이 없는 듯 합니다. '예술'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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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착각의늪
    착각의늪 | 08.08/03 11:13
    제시 리버모어나 윌리엄 오닐을 다룬 책 이후 가장 유심히 읽은 책입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가치투자 지향이 아닙니다. -_-;;)

    소개되자마자 서점으로 달려가서 꼬박 정독한 책이기도 하구요. (여러번 두고두고 읽을 자신이 없어서 왠간하면 책을 사진 않습니다.-_-;;)

    제가 품고 있던 의문 내지는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준 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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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백두산7
    백두산7 | 08.08/17 00:15
    책을 구매 하여 읽고 있는 중 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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